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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보광사숭정칠년명동종 - 쌍룡의 용뉴, 포탄형 정부, 띠 장식대 등의 특징을 가진 종

by 넥스루비 2007. 8. 7.
경기 파주시 광탄면 영장리 13

보광사의 범종<梵鐘>은 십여 년 전까지도 대웅보전<大雄寶殿>의 오른쪽 범종각에 안치되었던 것을 최근에 경내 입구 오른쪽에 범종(사찰의 종루에 걸어 놓고, 때를 알리거나 대중을 모을 때 치는 커다란 종)각을 신축하여 봉안하였다. 이 종은 총 높이 98.5㎝의 중형 범종으로서 전체적으로 푸른 녹이 감돌며, 볼륨감과 안정감이 있는 형태의 조선 후기 범종이다. 형태는 한국 종의 큰 특징인 음통<音筒>이 없는 대신 두 마리 용이 장식된 정상부에 포탄형의 종신<鐘身>이 연결된 모습이다. 종신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우선 상단에는 견부<肩部>에 복련<覆蓮>을 장식하고, 그 아래에 4개의 사다리꼴 유곽<乳廓>과 교대로 4구의 합장보살입상이 배치되었다. 중단에는 3줄로 구성된 띠장식대를 두르고 있으며, 하단에는 구연부<口緣部>로부터 조금 윗쪽에 파도 무늬와 용으로 구성된 하대<下帶>가 있으며, 이 하대와 띠 장식 사이의 공간에 발톱이 다섯 개인 용과 조성 경위를 알려 주는 명문<銘文>이 가득히 양각되어 있다. 명문에 의하면 미지산<彌智山>설봉자<雪峯子>가 상윤<尙倫>·희령<喜岺>·경립<敬立>과 함께 제작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 범종의 형태는 현등사 종이나 설봉자의 또 다른 작품인 고견사 종과 양식상 매우 흡사하며, 이 세 구의 범종에서 보이는 특징인 쌍룡의 용뉴<龍뉴>, 포탄형 정부<頂部>, 띠 장식대 등은 이후 17세기 후반의 사장계<私匠系>장인인 김용암<金龍岩>과 김애립<金愛立>에게 전래되어 용흥사 종·만연사 종 등에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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