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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석조여래입상 - 해룡사의 암자에서 신봉되어졌던 것으로 추정되는 석불

by 넥스루비 2007. 8. 7.
경기 포천군 포천읍 어룡리 산19

포천군 해룡산<海龍山>의 정상 부근에 동남향을 향해 서 있는 이 석불입상은 전체적으로 마모가 심하고 코 부분이 떨어져 나간 상태이지만, 불신<佛身>의 형태·수인<手印>·옷주름 등은 비교적 보존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석불입상의 현재 전체 높이는 254㎝×122㎝이며, 두께 26㎝의 주형 광배<舟形光背>(불상 뒤에 세워진 후광의 모양이 배처럼 끝이 뾰족한 것)를 갖추었고, 머리가 62㎝, 어깨폭이 80㎝인데, 무릎 아랫부분은 50㎝정도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입체에 가깝게 조각된 이 불상은 좁은 어깨의 신체에 비하여 커다란 육계<肉계>를 한 둥글고 큰 얼굴과 커다란 큰 손을 가지고 있으며, 배를 약간 앞으로 내민 자세를 하고 있다. 왼손은 여원인<與願印>(왼손을 내려서 손바닥을 밖으로 향하게 한 모양의 수인으로, 부처가 중생의 소원을 모두 들어준다는 의미)처럼 손바닥을 정면으로 향하게 펴고, 오른손은 팔을 어깨 쪽으로 치켜 들고 있다. 좁은 어깨에 통견<通肩>의 법의<法衣>를 걸쳐 옷주름이 양팔에서 계단식 주름을 형성하였으며, 가슴 아래에서 무릎까지 U자형 주름을 그리며 늘어져 있다. 이 불상은 전체적으로 통일신라 전성기 불입상<佛立像>양식의 특징인 계단식 주름과 배를 앞으로 내민 자세 등으로 미루어 고려전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며, 이례적인 수인을 갖추고 있어 고려시대 이후 활발히 조성되었던 미륵불이 아닌가 한다. 또한 이 곳으로부터 남쪽으로 1㎞ 정도 떨어진 해룡제벽동에는 2,000평 규모의 사지<寺址>가 남아 있는데,『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이나『여지도서<與地圖書>』등을 참고하면 해룡사<海龍寺>터로 생각되며, 아마도 이 석불입상은 해룡사의 암자에서 신봉되어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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