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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객사 - 중앙에서 파견된 관리들이 안성에서 머물렀던 시설

by 넥스루비 2007. 8. 7.
경기 안성시 낙원동 609-1

객사는 고을 수령이 망궐례<望闕禮>를 행하며, 중앙에서 파견된 관리들이 머무르던 시설이다. 기록이 없어 확실하지 않으나 안성객사는 고려 초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붕 위에 명문<銘文> 망와(지붕의 용마루 끝에 세우는 암키와로, 한쪽 끝이 반달처럼 굽은 모양이다)가 남아 있어 조선 숙종<肅宗> 21년(1695)에 중수되었음을 알 수 있다. 원래 읍내의 관아 주변에 있었다고 하는데 일제시대에 명륜여자중학교로 이건되었다가 1995년에 해체 수리되어 현 위치로 이건되었다. 정전<正殿>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주심포계<柱心包系> 맞배집인 정청<正廳>이 중앙에 있고 좌우에 정면 2칸, 측면 2칸의 익공계<翼工系> 팔작집이 날개처럼 덧붙여진 형식이다. 정청은 곡선 굽을 가진 주두<柱頭>, 헛첨차와 사다리꼴 보 머리, 항아리형 단면의 보 등 고려 주심포계 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 주고 있다. 그러나 기둥 높이에 비하여 기둥 사이의 거리가 좁으며 기둥에도 배흘림 기법이 전혀 나타나 있지 않다. 이는 해체 수리시 조사 결과, 일제 때 이건되면서 기둥의 아랫부분이 잘려 나가고 기둥 간의 거리도 축소된 데에서 비롯된 현상임이 밝혀졌다. 안성 객사는 우리 나라에서 몇 동 남아 있지 않은 고려 주심포계 건축이라는 점에서 건축사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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