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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군경수안도 - 연회를 베푼 장면을 그린 그림

by 넥스루비 2007. 8. 7.
경기 여주군 강천면 부평리

조선 숙종<肅宗> 17년(1691)에 왕이 신하들 가운데 어머니가 70세 이상인 사람들에게 쌀과 비단을 하사하고, 이후 이를 기념하기 위해 삼청동에서 7가의 대부인<大夫人> 및 자손부<子孫婦>·재신<宰臣>·사대부<士大夫>를 초청하여 연회를 베푼 장면을 그린 것이다. 제작 연대는 숙종 17년이나, 두루마리의 표구 상태나 경회<慶會>내용의 기록을 참고하면, 소망<小望>이라는 사람이 글을 썼던 숙종 37년에 다시 하나로 엮은 것으로 보인다. 크기는 620㎝×55㎝로, 그 형식은 조선 후기의 계회도<契會圖>와 달리 횡<橫>으로 크게 3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는 연회에 참석한 사대부 및 식솔들의 배치도, 두 번째는 연회도, 그리고 마지막은 권해<權해>가 지은 찬문<讚文>과 내용을 첨가하여 소망이 쓴 발문<跋文>을 실었다. 또한 경수연회 장면은 3개의 내실에서 3장면을 연출했는데, 오른쪽에서 왼쪽 방향으로 첫 건물에는 초청된 7가족 부인들의 연회 장면, 다음은 대신육관<大臣六官>의 연회 장면, 마지막으로 일반 사대부의 연회 장면이다. 첫 번째와 두 번째 건물사이에는 악기를 연주하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이 그림은 산수<山水>가 제외된 인물 위주의 그림으로 화면 우측에 큰 소나무 한 그루를 배치하고 건물 사이의 하단부에 활엽수들을 그려 넣었고, 각 건물들은 다소 입체감이 떨어지게 가는 선으로 평면적인 표현을 하였다. 수목 표현을 17세기에서 18세기의 의궤도<儀軌圖>(궁중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의식 행사의 내용을 자세히 기록한 의궤를 소재로 그린 그림)나 산수화의 수지법<樹枝法>이 보이고, 채색도 적색·분홍색·청색·녹색·백색 등이 엷게 칠해져 조화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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