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철 따라 다른 이름을 가진 산이 얼마나 될까? 금강산은 사계절마다 아름다움이 달라 봄 금강산, 여름 봉래산, 가을 풍악산, 겨울 개골산으로 불린다. 암마이봉(667m), 숫마이봉(673m)의 두 모습이 마치 말의 귀와 같다 하여 이름 붙여진 마이산(馬耳山)도 두 산봉우리의 이름이 철 따라 다르다.
봄에는 자욱한 안개속에 보이는 배의 쌍돛배와 같다고 하여 돛대봉, 수목이 울창한 여름에는 용의 뿔과 같다고 하여 용각봉이라고 불린다. 가을엔 마이봉, 겨울엔 눈으로 하얗게 뒤덮힌 주위 산과 대비된다고 하여 먹물을 묻힌 붓끝으로 꼭 찍어 놓은 것과 같다 하여 문필봉이라고 불린다.
암마이봉, 숫마이봉에는 승천하지 못한 산신부부에 얽힌 애절한 전설이 깃들어 있어 신비감 마저 자아내는데, 이 산 중턱에 있는 탑사의 돌탑으로 인하여 신비감은 더욱 짙어진다. 돌탑은 이름 그대로 돌로 쌓은 탑. 아무런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그냥 돌멩이 위에 돌멩이를 포개어 얹어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100년동안 갖은 풍상에도 무너지지 않고 있다.
마이산 정상에 서면 모악산, 운장산, 덕유산 등 주변 높은 산봉우리들이 마치 손에 잡힐듯 모습을 드러낸다. 숫마이봉 아래에는 은수사가 있고 맞은 편에 마이산을 보고 "너만 산이냐, 나도 산이다"고 하여 '나도산'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을 얻은 봉우리가 보인다. 기이산 돌과 봉우리 외에도 가을이면 억새와 단풍이 장관을 이루는데다 등산코스가 수월하여 찾는 사람이 많다.
사진 story.kakao.com/iharuii 배승훈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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