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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장항리사지 - 쓸쓸하고도 적막한 절터

by 넥스루비 2007. 8. 7.
경북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 1081

토함산에서 동쪽으로 산길을 내려가다 보면 나타나는 동남쪽 기슭에 있다. 이 쓸쓸하고도 적막한 절터에는 서쪽에 높이 9.5m의 5층 석탑이 있다. 동쪽에 있던 석탑은 몸돌이 파괴되고 현재는 지붕돌만 남아있다. 금당 터에 석조불대좌가 있다.
금당 터의 기단 규모는 동서 15.8m·남북 12.7m이다. 정면과 측면이 각각 3칸씩인 건물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기단의 전면 중앙에는 계단의 지대석이 남아 있다.
석조 불대좌는 도굴범에 의해 부숴졌지만 곳곳에 아름다운 조각들이 남아있다. 대좌의 아랫부분은 8각이다. 각 면의 면석에는 있는 안상의 안쪽에 신장과 신수를 하나씩 부조하였고 높이 60㎝, 최대 폭 24㎝이다. 윗부분은 높이 53㎝ 직경 184㎝의 원형 연화대좌이다. 이 대좌 위에 모셔진 것으로 추정되는 석조불상은 좌불이 아니라 입불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여러 조각으로 파괴된 것을 복원했지만 뒷부분 광배 일부와 무릎 아랫부분은 없어졌다. 남아 있는 높이는 3m인데 상반부 파편으로 미루어 4m가 넘는 대불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석굴암의 대불과 견줄만한 대작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머리와 얼굴, 광배에 조각된 화불 등의 수법으로 봐서 제작시기는 8세기경으로 추정된다. 1932년 국립경주박물관 앞뜰로 옮겨졌다.
5층석탑은 1925년 도굴범이 폭파해 파괴한 것을 1932년에 복원했다.
동탑의 석재는 계곡에 흩어져 있던 것을 모아놓은 것이다. 이 절터는 좁은 공간을 이용하여 쌍탑을 세우고 그 뒤쪽 중앙에 금당을 배치한 통일신라시대 가람 배치양식을 보이고 있다. 창건 연대는 분명하지 않으나 석불과 석탑 등의 양식에 의해 8세기 전후에 창건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곳 장항리라는 지명이 절의 명칭에서 따왔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을 뿐 절 이름도 분명치 않다.

[승용차]
*경주에서 4번 국도를 타고 추령고개를 넘어 내려가다보면 오른쪽으로 동해주유소가 나온다. 주유소에서 조금 못미치는 곳에서 우회전해 들어가면 절터가 있다.

[대중교통]
*경주에서 감포나 양남행 시외버스를 타고 장항리 입구에서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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