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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산리고분군 - 아라가야의 고분... 가야 국왕들의 무덤

by 넥스루비 2007. 8. 7.
경남 함안군 가야읍 말산리

함안군청 서편의 야산 구릉지대(丘陵地帶)에 가늘고 긴 구릉위에 외형상 둥근봉토분(圓形封土墳) 50여기가 연이어 분포하고 있다.
이들 무덤들은 도항리 고분군과 말산리 고분군으로 행정구역상 나누어지고 있다.

사적 84호로 지정된 도항리 고분군이 30기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말산리에 포함된 고분은 사적으로 지정된 34기중 1,4,9,10등 4기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곳 주민들은 이 구릉위에 적어도 70여기의 고분들이 산재해 있었다고 하므로 앞으로의 발굴등을 통한 학술조사를 하면 더 많은 고분들을 찾아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고분들은 가야 국왕들의 무덤으로 보이며 대부분의 대형고분들은 도굴되었다.
이들 중 현재 아라공원내에 정상부 전체를 차지하는 외형이 가장 큰 무덤(34호분)이 1917년 일본인 이마니시(今西龍)에 의하여 발굴조사되어 무덤의 내부구조와 성격이 밝혀지게 되었다.

당시 조사된 내용을 보면 봉토의 높이 약 10m, 무덤 밑지름이 약 43m의 외형을 보이고 있다.
내부에는 돌방(石室)을 만들어 시체를 위해서 내려놓고 여러개의 판석을 잇대어 덮어 만드는 이른바 구덩식 돌방무덤(橫口式石室墳)임이 밝혀졌다.

돌방은 길이 약 10m, 너비 1.7m, 높이 1.6m의 규모였으며 돌방의 네벽을 모두 할석(割石)을 사용하여 쌓아올렸으며 천장은 판석 13매로 덮고 천장석위에는 진흙을 바르고 현실(玄室)바닥에는 작은 돌을 깔았다.

특이한 것은 동서의 긴 벽에 각 2개소, 북쪽의 짧은 벽에 1개소, 모두 5개소의 소규모의 벽장을 마련하였다. 그런데 유물은 남아있지 않아 벽장의 용도를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등잔을 올려 놓아 무덤 내부를 밝히는 등감(燈龕)으로 여겨지고 있다.

벽에는 회칠을 하지 않았으나 못이 박혀있는 것으로 보아 그림을 그려 놓았던 커튼 형태의 채화장막(彩畵帳幕)을 드리웠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돌방내에서는 토기를 비롯하여 많은 유물이 출토, 수집되었다. 출토유물 가운데 특징있는 것으로는 수레바퀴토기(車輛節土器), 말띠드리개(杏葉), 새모양토기(鳥形土器) 등을 들 수 있다.

또 당시 조사된 무덤의 한 뚜껑돌(墓石)의 표면에 "臺下王"이라 새긴 것도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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