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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종가례도병 - 조선말기 궁중혼례의 모습을 알 수 있는 그림인 동시에...

by 넥스루비 2007. 8. 7.
부산 서구 동대신동3가 동아대학교구덕캠퍼스

헌종이 1844년 계비 홍씨(명헌왕후)와 창덕궁에서 거행한 혼례모습을 그린 8폭의 병풍그림으로 비단에 당채를 사용하여, 창덕궁 인정전에서 거행된 혼례식 광경을 화려하고 세밀한 필치로 그렸다.
병풍의 제1폭에는 예문제학 조병구가 쓴 하례교문이 행서체로 쓰여 있고, 제8폭에는 선전관 26명의 관직과 성명을 석차순으로 적은 [선전관청좌목]의 쓰여져 있으며, 제2, 3, 6, 7의 4폭에는 창덕궁 뒤쪽의 산과 수목들 사이에 여러 전각들이 산수화처럼 같이 그려졌다.
예식의 광경은 제5폭의 인정전을 중심으로 하여 좌우로 제 4, 6폭을 걸쳐 그려졌는데, 제5폭에는 우뚝 솟은 인정전 앞에 하얀 포장을 높이 치고, 그안에 정면 옥좌를 중심으로 좌우로 갈라앉은 사람들과, 그 앞에 조복 차림의 인물들이 그려졌는데, 예식의 중요한 장면을 표현한 것으로 보여진다.
옥좌 앞의 사람들은 움직이는 자세인데, 이는 예식을 집전하는 인물들인 것 같다.
포장 밖 단 아래와 좌우측에 각종 복색의 인물들이 배치되어 있고, 앞마당에는 하례하는 문무백관, 그 주위에는 의장을 갖춘 시위군사 등 총 300명이 넘는 인물들이 질서정연하게 그려져 있다.
의궤도는 기록화이므로 도식적인 묘사가 될 수밖에 없으나, 이 그림은 비교적 사실과 회화적인 표현에 충실한 일면이 엿보인다.
제8폭에 선정관청좌목이 쓰여져 있는 것으로 보아 궁중에서 보관한 것이 아니라 선전관청의 관원들이 가례를 시위한 기념으로 화원들에게 그린게 한 별본으로 추측되기도 한다.
이 가례도는 조선말기 궁중혼례의 모습을 알 수 있는 동시에, 역사 자료로서도 귀중한 유물이라 하겠다.


[대중교통]
지하철 동대신동역에 하차 후 동아대구덕캠퍼스까지 도보로 약 10분소요.
버스로는 68,168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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