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동쪽에 위치한 토함산에는 불국사와 석굴암이 있다. 불국사와 석굴암은 신라인의 혼이 깃든 곳으로 그들이 염원한 이상세계가 형상화 되어 있다. 그래서 토함산에는 '신라'가 있다. 민족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다.
높이 745m. 경주에서 가장 높은 이 산은 옛날부터 신라 오악의 하나인 동악으로 불리어 왔으며 '호국의 진산'으로 신성시되어 왔다. 신라시대 이곳은 왜구를 소탕하는 요새지였다. 토함산은 멀리 동쪽으로 문무왕의 수중능을 말없이 바라보고 있다.
동해의 습기와 바람을 머금어 안개와 구름으로 뱉어 낸다는 뜻을 가진 산 이름 그대로 토함산에는 안개와 구름이 많다. 지척을 분별하기 힘들 정도로 안개가 자욱한가 하면 어느새 안개가 걷히면서 산봉우리와 울창한 송림의 조화로운 모습을 드러낸다.
석굴암에서의 해맞이는 우리나라 8경의 하나로 손꼽힌다. 동해에서 해가 뜨면 석굴암 안에 안치된 본존불의 얼굴이 햇빛으로 빛나고 이에 반사된 햇빛이 사방의 조각들을 빛춘다. '진리의 빛'이 천지에 가득 퍼져 나가는 순간이다.
토함산 정상은 석굴암 바로 위에 있다. 이곳에 서면 경주시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오고 멀리 동해 바다가 시원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고헌산 가지산의 산봉우리들도 아스라히 눈에 잡힌다. 불국사에서 토함산 꼭대기까지 자동차 도로가 개설되었다. 드라이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성화 채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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