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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보살삼존상 - 삼국불상

by 넥스루비 2007. 8. 7.
경기 용인시 포곡면 가실리 204 호암미술관

엎어 놓은 반구형< 半球形 > 대좌 위에 서 있는 보살< 菩薩 >인데, 좌우에는 합장배례하는 머리 깎은 비구< 比丘 >가 하나씩 서 있다. 뒤에는 큼직한 주형< 舟形 > 광배< 光背 >가 달려 있는데, 모든 것이 함께 주성< 鑄成 >되어 있다. 보살은 오른손이 시무외< 施無畏 >의 인상< 印相 >인데, 여원인< 與願印 >의 마지막 두 손가락이 꺾인 것이나 X자로 고쵸하여 또 옆으로 뻗은 천의< 天衣 >의 모습이 모두 전형적인 삼국기< 三國期 >의 불상 형식이다. 광배에 새겨진 화염문< 火焰文 >도 섬세하게 잘 나타나 있다. 보살을 주존< 主尊 >으로 하는 삼존상< 三尊像 >은 한국< 韓國 >에서 처음 보는 유례< 遺例 >이지만, 중국< 中國 >에서는 북제< 北齊 >·수< 隋 >(6세기 후반) 등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으며, 대좌의 선각< 線刻 >으로 된 중판< 重瓣 >의 8판< 瓣 > 연화문< 蓮華文 >도 6세기 말의 수불< 隋佛 >에서 많이 보는 형식이다. 연판< 蓮瓣 >은 각각 단판< 單瓣 >이면서 끝에 내선< 內線 >이 그어져 있고, 다시 중심부에 내곽< 內廓 >이 표시되어 있다. 이것은 복판< 複瓣 >과 단판< 單瓣 >을 합쳤다고 할 수 있는 형식으로, 부여< 夫餘 >에서 나온 정지원명< 鄭智遠銘 >의 금동석가여래입상< 金銅釋迦如來立像 >(보물 제196호), 거창< 居昌 >에서 나온 금동보살입상< 金銅菩薩立像 >(보물 제285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금동미륵보살반가상< 金銅彌勒菩薩半跏像 >(국보 제83호)에도 나타나 있는데, 이 보살삼촌의 경우는 끝에 내선이 그어진 것이 다르다. 아마도 부여< 夫餘 > 능산리벽화고분< 陵山里壁畵古墳 >이나 고령< 高靈 > 고아동 벽화고분 등에 나타나는, 끝에 진한 칠을 한 삼국< 三國 > 말기식 연화문을 표현하려고 한 것 같다. 부여< 夫餘 > 근처에서 나온 백제< 百濟 > 작품일 것이며, 이 보살은 아미타불< 阿彌陀佛 >의 보처< 補處 >로, 시무외자< 施無畏者 >로 불리는 관세음보살< 觀世音菩薩 >이 아닌가 생각된다. 역사가 분명치 않고 광배에 금이 갔으며, 보살의 얼굴이 녹으로 상한 것이 치명적이지만, 삼존< 三尊 >이 고스란히 남아 있고 금빛이 제대로 남은 귀한 삼국< 三國 > 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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