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허리는 온통 메밀밭 이어서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 메밀꽃이 흐드러졌던 봉평에는 이제, 눈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났다.
봉평장터 옆 가산공원에는 허생원과 장돌뱅이들이 지친 하루의 여정을 풀던 주막인 충주집이 정겹고, 동이가 허생원을 업고 건너던 개울에는 섶다리가 놓여 있다. 허생원과 성씨처녀가 정을 통했던 물레 방앗간을 지나 눈꽃 가득한 풍경을 걷다 보면 이효석의 생가터에 이른다. 이효석의 작품세계와 생애, 유품을 깔끔하게 정비해 놓은 이효석 문학관까지 둘러보면, 어느새 보는 이의 가슴속에는 눈처럼 하얀 메밀꽃이 피어난다.
▣ 메밀음식
기온이 차고 높은 지대에서 수확한 것이 가장 맛이 좋기에, 강원도의 해발 700m 청정고원에서 자라난 질 좋은 메밀은 그 맛이 으뜸이라 할 수 있다, 메밀은 쌀이나 밀가루 보다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비타민, 칼슘, 인산 등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소화가 잘되고 변비에 좋다. 메밀의 코린이란 성분이 지방간을 녹이는 작용을 해 음주로 약해진 간을 회복하는데 유리하고, 루틴성분은 모세혈관을 강화시켜 고혈압과 동맥경화증에 효과가 뛰어나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지 이자 메밀의 대명사인 봉평에서는 기호에 따라 메밀 막국수, 메밀 싹 나물 비빔밥, 메밀전, 메밀 전병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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