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기이 제2 '수로부인'조에 절세가인 수로부인을 주인공으로 한 헌화가와 해가사 두편이 수록되어 있다. 수로부인 설화의 배경은 실직의 중심인 동해안을 무대로 하고 있어, 지난 2003년도에 삼척시 증산동 소재에 '해가사의 터'와 '임해정'이 복원되어 현재 수로부인 공원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이곳 임원 남화산은 헌화가의 배경이 되는 곳으로 헌화가와 해가사에 나오는 수로부인 이야기를 천연석재를 이용하여 현대적 조각품으로 재현함으로서 수로부인 설화는 끊임없이 변주되고 살아있는 전통이 될 것이다.
□ 수로부인 헌화가 설화
성덕왕대에 순정공이 강릉 태수로 부임하던 도중 바닷가에 당도해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옆에는 돌산이 병풍처럼 바다를 둘러서 그 높이가 천장이나 되고 그 위에 탐스런 진달래꽃이 흠뻑 피었다.
순정공의 부인 수로가 꽃을 보고서 좌우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르기를 "꽃을 꺾어다가 날 줄 사람이 그래 아무도 없느냐?"
여러 사람이 말하기를 "사람이 올라 갈 데가 못됩니다." 모두들 못하겠다고 하는데 그때 마침 어떤 노인이 암소를 끌고 그 곁을 지나다가 수로부인의 말을 듣고 절벽 위의 꽃을 꺾어주면서 노래를 지어 바쳤는데 그 노래가 헌화가이다.
수로부인상
□ 수로부인 해가사 설화
성덕왕대에 순정공이 강릉 태수로 부임하던 도중 이틀재 길을 가다가 임해정에서 점심을 먹는데 바다의 용이 갑자기 부인을 납치해서 바다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순정공이 넘어지면서 발을 굴렀으나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를 본 한 노인이 말하였다.
"옛 사람이 말하기를 여러 사람의 말은 무쇠도 녹인다고 하니, 경내의 백성들을 모아 노래를 지어 부르면서 막대기로 언덕을 두드리면 부인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순정공이 그 말을 따르니 바다에서 용이 부인을 모시고 나와 바쳤다. 순정공이 바다 속의 일을 물으니 부인이 답하기를 "칠보 궁전에 음식물들은 맛있고 향기롭고 깨끗하여 인간 세상의 음식이 아니었습니다." 라고 하였다. 부인의 옷에도 색다른 향기가 스며 있었는데 이 세상에서는 맡아 볼 수 없는 것이었다.
수로부인은 절세미인이어서 깊은 산이나 큰 못을 지날 때마다 신물에게 붙잡혀 갔던 것이다. 여기서 백성들이 수로부인을 구하려고 부른 노래가 해가사이다.
헌화정
해가 부르는 군중상
사진 story.kakao.com/jkkim 김종관 님
사진 story.kakao.com/_25ILr5 권오훈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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