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릉에서 개울을 따라 약 300m쯤 올라가면 길옆 바위위에 머리없는 석불좌상이 보인다. 높이가 1.6m 무릎넓이가 1.56m 되는 큰 좌불이다.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동남쪽 계곡에 묻혀 있던 것을 발굴하여 지금 장소로 옮겨 놓은 것이기 때문에 마멸이 심하지 않고 옷주름이 뚜렸하게 남아 있다. 다만 머리가 없어지고 두 무릎이 파괴되어 손모양을 알 수 없게 되어 버렸다.
편안히 앉은 자세며 기백이 넘치는 가슴과 어깨는 신라 전성기 무렵인 8세기의 위풍당당한 불상임을 말하고 있다. 특히 왼쪽 어깨에서 가사끈을 매듭지어 무릎 아래도 드리워진 두줄의 수실은 사실적으로 섬세하게 표현되었다. 우리나라의 특색있는 장식품인 매듭은 먼 신라때부터 전해 왔다는 것을 이 가사끈은 말해주고 있다.
부처의 아래옷을 동여맨 끈도 예쁜 매듭으로 매어져 있다. 이 불상은 용장사 삼륜대좌불처럼 가사끈이 있기 때문에 존명을 정하기 어려우나 여래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부근을 발굴 조사하면 불두 부분도 발견될 것으로 기대되는데 찾는다면 통일신라의 걸작불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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