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시 금산면 금산리 39번지 금산사 내
미륵전이 미륵하생신앙(彌勒下生信仰)을 표방하여 건립된 것이라면 방등계단은 상생신앙(上生信仰)을 표방하여 건립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계단은 계단으로서의 의미도 지니지만 상생신앙의 왕생처(往生處)인 도솔천(兜率天)을 상정(想定)하고 있는것이다.
미륵전의 왼쪽 높은 대상(臺上)은 송대(松臺)라 불린다.
이곳 일대를 절에서는 방등계단(方等戒壇)이라 한다. 이 계단의 중심부에는 석종형(石鐘形)의 부도(浮屠)가 있어 이를 속칭 석종부도(石鐘浮屠, 보물 제26호)라고 한다.
이 계단은 석종부도형의 석조물을 지니고 있으므로 묘탑(墓塔)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분명히 통도사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묘탑이 아닌 수계의식(受戒儀式)을 집행하는 계단(戒壇)이라는데 그 특징이 있다.
수계자(受戒者)를 중앙에 궤자시키고 삼사칠증(三師七證, 비구 구족계를 받을 때 계를 행하는 교사 3명과 이를 증명하는 입회비구7명)이 둘러앉아서 계법(戒法)을 전수(傳授)하던 곳이다.
통도사의 계단을 금강계단(金剛戒壇)이라 하는데 대해 이를 방등계단이라 지칭하는 것은 삼학(三學, 불도를 수행하는 자가 반드시 닦아야 하는 戒學, 定學, 慧學 세가지)의 근본이 계에 있고 계로 인해 얻어지는 자비와 지혜의 덕화(德華)가 일체에 평등하게 미치므로 방등계단이라 이름했다.
통도사의 계단이 출가자(出家者)들을 위한 계단이라면 금산사의 계단은 사부대중(四部大衆)을 위한 계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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