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 포곡면 가실리 204 호암미술관
조선< 朝鮮 >시대 항아리는 크게 형태< 形態 >에 의해 입호< 立壺 >와 원호< 圓壺 >(일명< 一名 > 달항아리)의 둘로 나뉘는데, 이번에 지정된 이 대·소호< 大·小壺 > 두 점은 형태가 거의 같으며, 조선시대< 朝鮮時代 > 전기< 前期 > 입호< 立壺 >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다. 즉 구연< 口緣 >은 밖으로 동그랗게 말아 붙였으며, 구부< 口部 >에서 서서히 팽창하여 견부< 肩部 >에서 팽배되었다가 풍만하고 여유있는 곡선을 그리며 서서히 줄어들어 접지면< 接地面 >에 이른다. 뚜껑의 윗면 중앙에는 보주형< 寶珠形 > 꼭지가 있어 손잡이가 되며, 그 주위로 두 개의 낮은 층단< 層段 >(소호< 小壺 >는 한 단)이 등간격< 等間隔 >으로 있다. 두 항아리 모두 안다리굽 형태이며, 뚜껑과 항아리 모두 접지면< 接地面 >에 가는 모래를 받쳐서 번조< 燔造 >하였다. 대·소호< 大·小壺 > 모두 정선< 精選 >된 태토를 사용하였으며, 작은 결손< 缺損 >도 유빙열< 釉氷裂 >도 없는 깨끗한 외형< 外形 >을 갖추고 있다.
유약< 釉藥 >은 내·외면< 內·外面 >과 굽안바닥에까지 고르게 시유< 施釉 >되었으며, 유약< 釉藥 > 자체< 自體 >는 옅은청색< 靑色 >을 머금고 있으나 태토< 胎土 >와 어우러진 표면색조< 表面色調 >는 유백색< 乳白色 >에 가깝다. 이런 형태의 항아리는 보물 1071호로 지정된 조선시대의 청자에도 그 예< 例 >가 있으나 순백자< 純白磁 >로는 예< 例 >가 드물다. 구연< 口緣 > 의 처리 등 형태의 시대적 특징과 함께 태토< 胎土 >·유약< 釉藥 >·표면색조< 表面色調 >·번조방법< 燔造方法 > 등으로 보아 조선< 朝鮮 > 초< 初 > 경기도< 京畿道 > 광주< 廣州 >의 관요< 官窯 >에서 만들어진 궁중용< 宮中用 > 상품< 上品 > 갑번자기< 匣燔磁器 >로 추정된다.
조선시대의 도자기중에서 핵심은 순백자< 純白磁 >로 그 중 초기백자는 국초< 國初 > 조선< 朝鮮 >의 기백과 상응하는 격식과 유연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유형의 항아리들이 근래에 매장문화재로서 많이 발견되었지만 이 항아리와 같이 품격< 品格 >이 뛰어난 예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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