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연기군 서면 월하리 1047
이 4면불비상은 다른 비상들과 비슷하게 신라< 新羅 > 문무왕< 文武王 > 18년(678)에 조성된 신라시대의 귀중한 작품이다. 비상신부< 碑像身部 >는 4각형의 대좌< 臺座 > 위에 서 있는 비신< 碑身 > 형태인데, 정상부< 頂上部 > 로 보아 지붕돌을 올려놓았던 것이 분명하다. 비신 밑쪽의 꽂이는 현 대좌와는 맞지 않으므로 원대좌로 볼 수 없지만, 앙련< 仰蓮 >과 복련< 覆蓮 >으로 구성된 4각형 대좌< 臺座 >는 같은 종류의 비상대좌로 생각된다. 앞면에는 연줄기 위의 대좌에 앉은 본존불< 本尊佛 >과 좌우에 서 있는 보살상< 菩薩像 >과 제자상< 弟子像 >이 각각 새겨져 있는 5존불구도< 五尊佛構圖 >를 보여주고 있다. 본존불은 마멸로 얼굴이 불분명하지만 건장한 신체, 두터운 통견의< 通肩衣 >, U자형의 굵은 주름 등 연기비상< 燕岐碑像 >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뒷면에는 반가사유상< 半跏思惟像 >이 돋을새김으로 표현되었는데 좌우에 공양보살상< 供養菩薩像 >이 꿇어앉은 삼존구도< 三尊構圖 >를 보여 준다. 얼굴들은 역시 마멸 때문에 잘 알 수 없지만 다소 딱딱한 형태와 자세는 비암사< 碑岩寺 > 반가사유상과 일치하고 있다. 둥근 연꽃광배< 光背 >와 연줄기 위의 연꽃대좌, 머리 위쪽의 장막형< 帳幕形 > 등은 7세기의 고졸< 古拙 >한 장식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좌우 측면에는 상하로 나누어 위쪽에는 선정인< 禪定印 >의 불상을, 아래쪽에는 조상기< 造像記 >를 새기고 있는데, 아마도 4면4방불< 四面四方佛 >을 의도해서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중요한 의의를 지니는 비상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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