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 옥계동 84번지
고려말 삼은(三隱) 가운데 한 분이었던 목은 이색(牧隱 李穡 : 1328~1396)선생의 영정은 허목(許穆)의 "목은 화상기(牧隱 畵像記)"에 의하면, 원래 관복과 평상복의 초상화 2폭이 있었는데 원본은 전하지 않고 모사본이 충남 서천 문헌서원(文獻書院)과 예산 문정공영당(文停公影堂)에 모셔져 왔다고 한다. 이 영정은 사모(紗帽), 비포(緋포(두루마기포)), 서대(犀帶)의 옷차림새 역시 고려말 조선 초 의 복제에 충실하였고, 얼굴처리에 있어서도 게발처럼 옆으로 뻗은 사모는 앞이마를 덮고 튀어나온 부분을 나타내기 위해 회색줄을 넣어 입체감을 표시하였다. 살색바탕의 얼굴과 이마, 코 뺨 등에 옅은 붉은 색을 집어넣어 모사 당시의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갈색선의 얼굴 주름 표시, 단순히 먹선으로 표시한 눈 등 부드러운 선의 성격을 잘 묘사하였다. 옷 주름 처리는 선으로 그린 위에 옅은 먹으로 덧칠해서 겹쳐진 선으로 자주색을 나타내는 효과에 이르고 있는데 일류화가의 솜씨가 잘 나타나고 있다. 대전영당(大田影堂)에 모셔져 있는 영정은 예산의 누산영당 영정과 동일한 양식과 크기로서 "崇禎四甲辰四月上瀚 後孫進士馨搏敬書"라는 글에 의해 헌종 10년(1884)에 모사한 것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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