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기러기는 희귀종이다. 유라시아 대륙과 북미 등지에 널리 분포된 3종은 모두 42,000마리에서 140,000마리에 이르는 대집단이었으나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북극 시베리아에서 레나(Lena) 강변을 거쳐 아나디르(Anadyr) 분지와 인접한 북극 도서에 번식하는 본 아종은 한국 남해안과 중국 해안에서 주로 월동하는 바, 전 집단의 크기는 알 수 없지만 가장 적은 생존집단인 것으로 추산되는 아종이다. 일본은 북해도, 본주<本州), 좌도<佐渡>, 사국<四國>, 구주<九州>, 대마<對馬> 등지에서 월동하나 한국에서는 남해안 연안에 해마다 규칙적으로 도래하는 흔하지 않은 겨울새이다. 이동시에는 동서 해안에서도 관찰된다. 주로 전라남도 여수, 완도군 보길도 해상의 해태 양식장 부근에서 10여 마리에서 37마리까지의 무리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남해의 부산 다대포 앞바다에서 거제도와 진해 앞바다에 이르는 해상에서도 적은 무리가 관찰되며 1984년 1월 22일 목포에서 진해 용원리에 이르는 곳에서 700마리, 1987년 2월 5일 부산 다대포 해안과 낙동강 하구 일원에서 118마리, 남해안에서 1,000마리 안팎의 집단이 규칙적으로 도래, 월동함이 관찰되었다. 현재 지구상에는 약 20만 마리가 생존하리라 추산된다.
최신글 전체
이미지
제목
글쓴이
등록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