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부여군 부여읍 능산리 15
부여읍에서 동쪽으로 논산가도 3km 거리에 있으며 북쪽에 동서로 가로 놓인 해발 121m의 능산리산의 남사면 산록에 위치하고 있다.
고분군은 3기씩 앞뒤 2열을 이루고 북쪽 후방 50m 지점에 1기가 더 있어 모두 7기로 구성되었다.
동쪽에 청룡, 서쪽에 백호에 해당되는 능선이 각기 돌출되어 있고 전방에는 하천이 동에서 서로 흐르고 있다. 또 뜰을 건너 남쪽 전방에는 주작(朱雀)에 해당하는 안산(案山)이 솟아 있으며 그 너머로 백마강이 보이고 풍수지리적인 입지 조건이 잘 갖추어진 형국이다.
고분의 외형은 원형봉트분으로 밑지름이 20~30m이며, 봉토자락에 호석(護石)을 설치한 것도 있는데 1호분은 3단 70cm을 쌓았고, 4호분은 할석 1개만을 세워서 둘렀다.
내부구조는 연도(羨道)가 붙은 횡혈식 석실분으로 개석이하를 모두 지하에 조영한 완전한 지하 석실분이다. 석실의 구조 형식은 축조재료와 천장 가구형식에 따라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1호분 : 석실의 수직벽 위에 판석을 바로 올려놓은 평천장식 석실분
현실(玄室)의 사면벽과 천장은 각면에 거대한 판석 1매씩만 사용하였고 연도는 전후 두 부분으로 구성하였는데 현실에 가까운 안 부분은 현실과 같이 동서 두 벽과 천장을 판석 한 매씩 만으로 조립하였고 바깥부분은 할석으로 축조하고 벽면에는 회를 두껍게 발랐다.
현실의 벽면과 천장에는 돌의 표면을 곱게 간 뒤(=물갈이 : 水磨) 그 위에 주황, 청, 흑색의 안료를 사용하여 사신도(四神圖, 동벽-청룡, 서벽-백호, 북벽-현무, 남벽-주작)을 그리고 천장에는 연화문과 흐르는 구름무늬(飛雲文)를 그렸다.
2) 2호분 : 장대석(長臺石)이 있는 터널식 천장 석실분
평면은 1호분과 비슷하나 벽체와 천장 축조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재료는 판석대신 면을 다듬은 장대석을 사용하여 천장을 송산리 6호분이나 무령왕릉과 같이 굴처럼 곡면을 이루게 하고 벽면 전체와 천장에는 두껍게 화를 발랐다.
3) 3호분 : 천장이 평사식(平斜式)으로 된 판석조 석실
벽면은 1호분과 같이 각 벽면을 1매씩으로 하고 벽석 상면에 장대석을 길이로 옆으로 반쯤 뉘어 사면(斜面)을 만들고 그 위에다 판석 1매를 올려 놓아 천장을 완성하였다. 그러나 연도부분은 변화없이 평천장으로 하였고 길이도 대단히 짧다.
관대(棺臺)의 수와 크기에 따라 짐작할 수 있는데 1,2,3호는 합장(合薔)이며 모두 북침(北枕)이고 목관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고분축조 형식상의 순서는 터널식천장 석실분(2호분) - 평천장식 석실분(1호분) - 평사천장식 석실분(3,4호분)인데 2호분은 6세기 중엽,1호분은 7세기 전후, 3,4호분은 7세기 이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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