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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상원사중창권선문 - 가장 오래된 한글 서적

by 넥스루비 2007. 8. 7.
강원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63번지 월정사

세조의 왕사<王師>인 혜각존자 신미<慧覺尊者 信眉> 등이 왕의 수복을 빌기 위하여 상원사<上院寺>를 중창하려 한다는 말을 듣고 세조가 채색·쌀·무명·베와 철재<鐵材>를 보내면서 그 취지를 쓴 글과, 왕의 하사품<下賜品>을 받고 신미<信眉> 등이 쓴 글로 구성된 2책이다. 한 책은 한문의 원문만으로 되어 있는데 신미<信眉> 등이 쓴 글에는 신미<信眉>·학열<學悅>·학조<學祖> 등의 수결, 세조가 쓴 글에는 세조와 왕세자의 수결과 인기<印記>, 이어 효녕대군<孝寧大君> 이하 여러 종실<宗室>과 신하들의 이름과 수결이 있으며, 다른 한 책은 권선문을 한문으로 쓴 다음에 다시 한글로 번역한 것을 붙이고 뒤에 세조<世祖>와 세자의 수결과 인기<印記>, 왕비·세자빈·공주 및 외명부<外命婦>의 기명<記名>과 인기<印記>가 있다. 이 글이 쓰여진 시기는 신미 등의 권선문<勸善文> 끝에 「천순팔년랍월십팔일<天順八年臘月十八日>」이라 있으므로 세조 10년(1464) 12월이다. 표장<表裝>은 붉은 색깔로 당초문<唐草文>이 들어있는 비단으로 쌌다. 이 문서는 조선조의 왕가<王家>에서 사찰에 대하여 보조한 기록으로서 귀중할 뿐 아니라, 또한 당시의 학승<學僧>으로 유명했던 신미<信眉>·학열<學悅>·학조<學祖>와 세조<世祖>와의 관계를 보여주는 사료<史料>로서 더욱 중요하다. 훈민정음<訓民正音>을 제정한 이후에 판각이나 활자로 발행된 한글문헌은 많이 있으나 직접 묵서<墨書>한 것으로는 이것이 가장 오래된 진적<眞蹟>이므로 초기의 한글 서체를 연구하는 데에도 중요한 자료가 된다. 그밖에 세조<世祖>와 세자<世子>, 당시의 유명한 학승<學僧>과 수많은 문신<文臣>들의 수결이 있으므로 우리나라 수결<手決>의 연구자료로 크게 이용될 수 있다. 이것은 세조와 세자 및 문신, 그리고 학승들의 수결이 있을 뿐만 아니라 가장 오래된 한글 서적<書蹟>이고 보존상태도 완벽한 것이므로 1996년 11월 28일 일제지정문화재 재평가에 의해 보물 제140호에서 국보 제292호로 등급이 조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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