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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상원사동종 - 하늘에 날리는 천의와 영락의 표현

by 넥스루비 2007. 8. 7.

강원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산1 상원사

상원사 동종은 국보 제36호로 신라 성덕왕 24년에 평사 피각군에 명하여 만들어진 높이 1.67m에 이르는 종으로, 우리 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종이며 음향이 낭랑하기가 비할 데 없다.
종신에 있는 당초문이나 보살상의 유려한 조각은 한국종의 특징을 가장 전형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데, 종신에는 아래 위에 견대와 구연대가 있어 당초문으로 차 있으며, 드문드문 한 사람 내지 네 사람이 주악천을 양각하였다.
또한 상대되는 두 곳에 주악비천상을 나타냈다. 하늘에 날리는 천의와 영락의 표현은 이를 데 없이 경쾌하며 비천상 사이에는 원형의 당좌가 조각되어 있다.
상부의 용두는 두부를 크게 표현했으며 발톱이나 비늘 등의 조각은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다. 용 두 좌우에는 종명이 음각돼 있어 조성연대를 나타내고 있다. 종을 보호하기 위해 타종을 금하고 있다.
현존< 現存 >하는 한국종< 韓國鐘 > 중에서 가장 오래되고 제일 아름다운 이 종은 신라< 新羅 > 성덕왕< 聖德王 > 24년(725)에 조성< 造成 >되어 조선< 朝鮮 > 예종< 睿宗 > 원년< 元年 >(1469)에 상원사< 上院寺 >에 옮겨진 것으로, 한국종의 고유한 특색을 모두 갖추고 있는 대표적인 범종< 梵鐘 >이다. 음통< 音筒 >이 있는 종뉴< 鐘유 > 아래에 안으로 오므라든 종신< 鐘身 >이 연결된 형태인데, 이상적인 비례와 안정감 있는 구조, 풍부한 양감< 量感 >과 함께 세부적인 묘사수법도 매우 사실적이다. 종신에 있는 상대< 上帶 >·하대< 下帶 >, 4유곽< 乳廓 >의 문양은 모두 당초문< 唐草紋 >을 바탕으로 2∼4인의 작은 주악비천상< 奏樂飛天像 >이 있는 반원권문< 半圓圈紋 >이 새겨졌고, 종복< 鐘腹 >에 비천상과 교대로 있는 당좌< 撞座 >는 8엽< 葉 >의 단판연화문< 單瓣蓮華紋 >으로 표현되었다. 특히 비천상은 경쾌하기 이를데 없는 모습으로 구름 위에서 천의< 天衣 > 자락을 흩날리며 공후< 공후 >와 생< 笙 >을 연주하고 있는데, 볼록한 두 뺨, 유연한 신체에 걸친 천의 등은 8세기 전반의 이상적< 理想的 > 사실풍< 寫實風 >의 불교조각< 佛敎彫刻 > 양식을 잘 반영해 주고 있다. 이러한 상원사 종에 보이는 음통, 안으로 오므라든 종신형, 상대·하대, 4유곽의 구조적인 특징은 한국종의 전형< 典型 >이 되어, 양식적인 변천과정을 거치면서 이후의 모든 종에 계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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