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산1 상원사
상원사(上院寺)에는 크고 작은 불상과 동자상이 있다. 그 중에서도 국보 제221호로 지정된 문수동자(文殊童磁)상은 특히 유명하며 오대산이 문수보살의 주처임을 상징하는 것이다.
세조가 왕위에 오른 직후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전신에 종기가 나고 고름이 나는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백약이 무효이자 왕은 오대산으로 향했다. 문수도량에서 기도하여 불력을 빌고자 한 것 이다.
월정사에서 참배를 올리고 상원사로 가던 중, 세조는 주위의 경치를 구경하며 물가에 앉아 쉬다가 경치가 하도 좋아서 물 속으로 들어갔다. 그때 조그만 동승 하나가 숲 사이를 노는 것이 눈에 띄여 그를 불러 등을 밀어달라고 부탁하였다.
목욕을 마친 세조는 동승에게 어디를 가서든지 임금의 옥체를 씻었다고 말하지 말라고 했더니 동승도 왕에게 어디가서 문수보살을 보았다고 말하지 말라 하고는 사라졌다 한다. 이후 왕의 종기는 사라졌다.
이에 세조는 화공들을 불러 직접 보았다고 하는 문수동자의 진상을 조각하도록 했던 것이다. 문수동자상은 목조좌상으로 상원사에서 가장 중요한 예불의 상징이 되고 있다.
예배의 대상으로서 조상< 彫像 >이 된 동자상< 童子像 >으로는 국내 유일의 유물< 遺物 >이며, 동자상< 童子像 > 조상< 彫像 >의 유래를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석견편단< 石肩偏袒 >에 영락< 瓔珞 >을 늘여뜨린 보살형< 菩薩型 > 양식인데, 보살상과 다른 것은 보관< 寶冠 > 대신 머리를 양쪽으로 묶어 동자의 얼굴을 나타내고 있는 점이다. 납의< 衲衣 >로 허리띠를 질끈 묶어 동자의 천진성< 天眞性 >을 표현하고 있다. 얼굴의 묘사가 매우 사실적이며, 볼과 입가에서 동자의 천진성이 잘 나타나 있다. 대좌< 臺座 >는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은데, 동자상으로서의 성격을 나타내기 위하여 광배< 光背 >도 마련하지 않았다. 수인< 手印 >은 아미타여래< 阿彌陀如來 >의 하품하생인< 下品下生印 >과 같이 하고 있다. 이 동자상은 고려불상< 高麗佛像 >의 양식에서 조선< 朝鮮 > 전기< 前期 > 양식으로 전개되는 양식적 특징을 살필 수 있는 조선< 朝鮮 > 전기 조각사의 귀중한 자료가 된다. 오대산< 五大山 >은 신라< 新羅 > 자장율사< 慈藏律師 >가 중국< 中國 >의 오대산문수신앙< 五大山文殊信仰 >을 받아들인 이래 문수도장< 文殊道場 >으로 유명하다. 이같은 전통적인 문수신앙이 조선조< 朝鮮朝 > 세조< 世祖 >의 문수신앙을 낳게 하고, 세조< 世祖 >의 문수신앙 체험이 동기가 되어 문수동자상< 文殊童子像 >을 제작하게 되었다는 것을 「오대산상원사중창권선문< 五大山上院寺重創勸善文 >」과 전설< 傳說 >로 미루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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