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군 안면읍
옛날 안개가 자욱한 밤에 출어를한 황도리 어선들이 항로를 잃고 표류할 때 지금의 황도 당산(제당이 있는 곳)에서 밝은 불빛이 귀로를 밝혀 모두 무사히 귀향할 수 있었다. 황도 어민은 이로부터 자신들을 보살펴준 신성한 곳이라 하여 이곳에 당집을 짓고 제사를 모시게 되었다고 하는데 이것이 오늘날 황도 붕기풍어제의 유래가 되었다. 이때 모시는 신으로는 진대(뱀신)였으나 17세기 말엽에 임경업 장군이 어로 신으로 등장하면서부터 황도 당집에서도 이를 받아들여 모시게 되었다. 그런데 차츰 어업의 다양화와 점진적인 원양 어업의 진출 등으로 보다 더 신의 가호를 필요로 하게 되었기 때문에 제신(모든신)을 모셔야 했다. 이에 따라 군왕을 중심으로 장군, 성주, 사해용왕, 오방 장군으로 봉안해 왔는데 어로신으로는 역시 임경업 장군이 주신이었다. 그 뒤 1945년 조국광복후 전국 각지에서 일어나 미신타파 운동의 일환으로 주민들에 의해 진대상(뱀신화상)이 소각되었는데 이때 임장군도 제거되었는지 분명치 않으나 오늘날에는 개시되지 않고 있다. 현재 이 당집에 봉안된 신은 군왕 장군을 중심으로 성주, 사해 용왕장군, 삼불, 사해 오방장 등이 있다. 이는 1980년 4월에 복제된 것이다. 따라서 봉기 풍어제는 매년(음력)정월 초이틀부터 초사흘에 전 주민이 참여하여 1년간의 풍어와 마을과 어선의 평안과 무사를 기원하는 이 마을의 최대 의식이다. 제의식을 주관하는 제주는 음력 섣달 보름날 선출하는데 1년간 부정하지 않은 남자를 선출하되 선출된 사람은 거부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외출을 삼가고 부정한 것을 보지 않으며 목욕 재계하고 정결한 마음으로 근신해야 한다. 특히 이날 제물로는 동쪽에서 구한 부정타지 않은 소를 잡아서 사용하며 돼지는 뱀과 상극이라는 점에서 이 마을에서는 기르지도 않고 먹지도 않는다. 당제날은 검정색 두루마기를 입은 선주들이 각자 선원 한 두명을 대동하고 제당에 올라가 제 의식을 진두 지휘하며 일사 불란하게 솔선 참여하는데 본 황도 붕기 풍어 놀이는 1977년 제 18회 전국 민속 경연대회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래 마을 사람들에 의해 전승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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