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포는 금강 하구지역에 위치한 조그만 포구의 자리로 행정구역은 익산시 웅포면에 속하는 법정리 명칭이며, 1972년까지도 포구로서의 역할을 담당해 왔으나 군산항의 발달로 1973년부터는 폐항된 상태이다.
웅포 용왕제는 웅포면 웅포리 일대의 9개 마을이 음력 정월 대보름 날에 금강변의 용왕사(지금의 덕양정 자리)와 곰개 너른 공터에 모여 진포대첩(고려 우왕 6년 : 1380)때 희생된 수중 고혼을 위로하고 이웃 조창지인 덕성창(德成倉 : 나주 영산창과 함께 고려말기의 전라도 세곡을 맡았던 조창)을 배경으로 조운선의 안전운항, 그리고 일반적으로 시행되는 풍어와 마을의 안녕을 비는 의식이 합쳐져 시행해온 웅포지역의 전래 민속이다.
용왕제는 지역 단골이 주관하는 무의식으로 지역단골외에도 인근지역의 재인과 단골이 참여하는데 과거에는 정초를 지내고 웅포에서 용왕제를 지낼쯤이며 "웅포로 돈 벌러간다"며 굳이 부르지 않아도 자진해서 웅포로 몰려들 정도의 크고 화려한 행사였다한다.
용왕제는 인근 9개 마을의 풍물패들이 함께 참여하며 각 마을 풍물패는 꽃반을 들고 모이는데 꽃반 위에는 쌀을 한 말쯤 얹고 그 쌀위에 작은 모형으로 만든 농기를 꽂는다. 이 때 농기에는 일반 농기와 마찬가지로 "농자 천하지 대본"이라고 쓴다.
이들 풍물패가 용왕사에 도착하면 본격적인 제를 올리게 된다. 먼저 풍물패들이 정성들여 받들고 온 꽃반을 용왕사의 제상에 바치고 풍물을 한바탕씩 올려 신을 받고 오신(娛神)하는 과정을 되풀이한다. 이 때는 단골이 행하는 무의 거리에 따라 풍어와 기복을 위한 소지도 올리고 술도 마셔가면서 용왕제의 각 거리를 마친 다음 용왕제를 끝낸다. 용왕제를 지낼 때에는 포구의 어선에서는 뱃기를 갖다 용왕사에 세우고 일년 중 풍어와 무사를 빈다.
용왕제가 끝나면 각 마을의 주민들이 주관이 되어 기싸움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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