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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농악 - 우리나라의 음악을"매" 공동체적놀이를 함축적으로 의미하는"굿"

by 넥스루비 2007. 8. 7.

매굿의 유래
우리날 전래의 농민음악을 흔히 농악이라고 부르고 있다. 농악이라는 말은 1930년대 이후에 일본학자들이 부르던 것을 해방되고 나서도 무비판적으로 농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오늘날까지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다.
그러나 이 고장에서는 농악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매구친다", "풍장친다"라는 말을 흔히 쓰고 있다. 옛 중국의 기록에 우리나라의 음악을 "매" 또는 "리"라고 쓰고 있어 공동체적 놀이를 함축적으로 의미하는 "굿"이라는 말과 합쳐 농악을 매굿이라고 부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매굿의 기원은 아득한 상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의 옛 선조들은 방울을 흔들고 북을 치고 춤을 추며 하늘에 제사를 올리고, 사냥하거나 씨뿌리고 거두어들일 때, 마을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춤을 추고 놀 때에도 꽹과리, 장구, 징, 북을 치며 신명을 돋구어 이를 근거로 매굿의 기원을 제의기원설과 노동놀이기원설로 설명한다. 제의 및 노동놀이에 다라 발전한 매굿은 세월이 흐름에 따라 군악적 요소, 불교적 요소 등이 가미되면서 발전하여 널리 민간에 전승되었으며 요즈음은 전문적인 연희집단에 의해서도 발전적으로 계승되고 있다.
매굿은 음악요소, 무용요소, 연희요소가 집중적으로 강화된 종합예술로 우리나라 전통예술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포괄적인 집단행위예술이며, 가장 원초적인 악기와 가락으로 흥과 신명을 돋구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예술이다.

 

매굿의 분류

매굿은 지역에 따라 연희 형식 및 내용이 약간씩 달라 대개는 웃다리농악, 호남농악, 영남농악으로 대별한다.
웃다리농악은 안성, 평택, 여주, 이천, 용인, 김포, 화성, 양주, 광주, 개성 등의 경기도 지방과 천안, 청주, 충주, 음성, 괴산, 공주, 부여, 서천, 당진 등의 충청도 지역, 황해도 및 평안도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다.

강릉, 삼척, 고성, 평창, 정선, 울진 등 강원도와 동해안 지역에 전승되는 농악을 영동농악이라고 하며 웃다리농악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영남농악은 달성, 군위, 안동, 영천, 청도, 예천, 영덕, 마산, 진주, 밀양, 창녕, 김해, 양산, 고성 등 경상동 지역에서 전승되고 잇다.

호남농악은 악대의 편성, 복색, 연기 등의 특색에 따라 지역적으로 우도굿과 좌도 굿으로 다시 나눈다.

호남우도굿은 익산, 김제, 옥구, 부안, 정읍, 고창, 영광, 장성, 함평, 나주, 광주, 장흥, 강진, 영암, 무안 등 옛 전라우도 지역인 호남의 서부 평야지역에 전승 되고 있으며, 완주와 화순 등은 좌도굿 전승지였으나 요즈음 우도굿을 많이 치고있다.

호남좌도굿은 금산, 무주, 진안, 장수, 전주, 임실, 남원, 순창, 구례, 공서, 승주 등 옛 전라좌도 지역인 호남의 동부 산간지역에 전승되고 있다.

 

호남우도굿과 익산농악

호남우도굿은 옛 전라우도 지역인 전라도 서부의 평야지역에 널리 전승되고 있으며,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그리고 지역에 따라서 악대의 편성, 복색, 연기 등이 조금씩 다른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인 가락이나 내용은 서로 비슷하다.

호남우도굿의 대표적인 전승지역인 이 고장은 김제 만경의 애밋들이라는 기름지고 드넓은 평야가 있어 예로부터 물산이 풍부하고 식량이 넉넉하여 매굿을 비롯하여 모노래, 논매기노래, 육자배기 등 민요와 판소리 등 농민공동체문화가 다른 지역에 비해 뛰어나게 발달하였다.

특히, 해방직후 김제, 정읍을 중심으로 조직되었던 정읍농악단은 최고의 기예를 가졌다. 기량을 자랑하던 잽이들이 작고하거나 고향을 떠나 정읍 농악이 쇠퇴하자 김제의 백구농악단이 성행하였으나 여성농악단이 나온 뒤 백구농악단도 해체되고 없다.

옛부터 마을굿이 성행하고 있던 익산의 새실마을에서는 김제, 정읍 등지에서 전문적으로 우도굿을 배운 잽이들을 받아들이면서 농악단으로 발전하였다. 1950년대에 상쇠 강기팔, 설장고 이동원, 수징 백원기 등이 익산농악단을 전문적인 수준으로 끌어 올렸고, 1960년대 후반에 상쇠 이수남, 설장고 김형순, 수징 백원기, 설벅구 김방현 등이 익산농악단을 주도하다가 1980년대 설장고 김형순을 단장으로 한 익산농악단이 전국 각지에서 개최된 농악 및 민속예술경연대회 등에서 장원을 하는 등 꾸준히 활동하여 우리나라에서 으뜸가는 농악단체로 발전시켜 1985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1-다호로 지정을 받게 되었다.

익산 우도굿의 특징은 상쇠의 부포놀이가 매우 다양하고 장구의 가락과 춤이 매우 발달되어 있으며 소고춤의 기법이나 진법이 다양하다. 음악적 특징으로는 비교적 느린가락을 많이 쓰며 가락 하나 하나를 매우 치밀하게 변주하여 리듬이 다채롭고 풍류굿, 삼채굿에서는 악절마다 맺고 푸는 기법을 쓰는 등 가락이 구성지고 유창하며 기교가 고도로 발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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