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군
전통민속놀이로서의 닭싸움은 어릴 때만 해도 시골 동네 여기저기에서 노동으로 지친 일상에 잠시 휴식을 취하게 해주는 청량제 구실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급격한 산업화과정을 겪으면서 농촌이 해체되고 거기에 수반되어 건전한 놀이문화 중의 하나인 닭싸움도 사라지는 위기를 겪게 되었다. 노동과 놀이가 분리되고 어느덧 앙상한 채로 힘든 노동만 남게 되엇다. 이 분리된 빈틈을 비집고 온갖 향락,퇴폐문화가 판을 치고 있다. 이리하여 우리네 일상은 건조해지고 삭막하게 되었다.
닭싸움 대회는 이런 위기의식으로 부터 출발하게 되었다. 좀 더 촉촉하고 부드러운 삶을 꿈꾸면서 말이다. 뒤틀리고 어긋나버린 노동과 놀이문화의 관계를 본래적 의미로 회복시키고 비인간화된 향락,퇴폐문화를 우리네 삶으로부터 아주 멀리 추방시키고자 함이 우리들의 소망이다.
토종닭싸움대회를 통하여 사라져가는 건전한 전통놀이 문화를 계승하고 정체성을 잃어가는 우리의 정신, 우리의 문화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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