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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양정 - 관동팔경(關東八景)의 제1절경

by 넥스루비 2016. 8. 22.

'망양정 오른 말이 바다 밖은 하늘이니 하늘 밖은 무엇인고. 가뜩 노한 고래 뉘라서 놀래관대 불거니 뿜거니 어지러히 구는지고. 은산(銀山)을 꺾어내어 육합(六合)에 나리는 듯 오월장천(五月長天)에 백설은 무삼일고. 져근덧 밤이들어 풍랑이 정하거늘 부상지척(扶桑咫尺)에 명월을 기다리니 서광천장(瑞光千丈)이 뵈는 듯 숨는고야. 주렴을 고쳐걸고 옥계를 다시쓸며 계명성(啓明星)돋도록 고초 앉아 바라보니 백련화 한 가지를 뉘라서 보내신고...'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 가운데 망양정을 읊은 부분이다.

망양정(望洋亭)은 관동팔경(關東八景)중에서도 제1절경으로 꼽히는 정자다. 시야가 트인 언덕위에 서 있어 동해의 너른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바다를 뚫고 솟아오르는 일출은 두고두고 잊지못할 장관이다.

망양정의 경치는 뭇 시인묵객은 물론이고 임금까지도 반하게 했다. 숙종은 관동팔경 중 첫 손에 꼽히는 경치라 해서 '관동제일루'라는 편액을 써서 내렸으며 친히 시를 짓기도 했다. 정조도 시에 망양정의 경관을 담았다고 한다. 정추의 '망양정시', 채수의 '망양정기'도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고려 때의 자리는 망양리 해변언덕이었으나 조선 세종 때에 현종산 기슭으로, 다시 지금의 위치인 산포리 둔산동으로 옮겨졌다고 전해진다. 그후 여러차례의 보수를 거쳐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망양정 아래에는 망양 해수욕장이 있고 천연기념물 제155호인 성류굴도 가까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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