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 장미동 49-38
이 건물은 성명 미상의 독일인이 설계했고, 1908년 6월 20일에 청사를 준공하였다. 광무 3년(1899년) 5월 1일 인천세관 관할로 군산세관을 설치하고, 1906년 인천세관 군산지서를 설립하고 청사를 계획하였다. 청사는 벨기에에서 적벽돌을 수입하여 유럽양식으로 건축하였는데, 서울역사와 한국은행본점건물과 같은 양식이다.
벽은 적벽돌이지만 내부는 목조로 건축되었고, 지붕은 연화조동판으로 되어 있으며, 지붕위에 세개의 바늘탑이 있다. 전면의 포치부분에는 혹두기로 다듬어진 화강석과 인조석으로 만들어진 아치의 중앙에 출입문이 달려있다. 외벽은 낮은 화강석 기단 위에 적벽돌로 쌓여졌는데 하중을 많이 받는 개구부 상하의 인방과 박공면 모서리 등에는 화강석이 끼워 넣어져 있다. 지붕은 우진각과 박공의 형태가 혼합된 복합형식이며 동판으로 마감되어 있는데 지붕 위에는 전면 포치의 상부와 용마루 양끝에 뾰족한 침이 세워져 있다. 지붕 후면 중앙에는 벽난로의 굴뚝이 솟아있으며 후면 출입구 상부에는 박공형의 캐노피가 있는데 이를 받치는 헌치 부분에는 유려한 꽃무늬 장식이 있다.
내부공간은 거의 대칭으로 배열되어 있는데 건물의 효율성을 위하여 복도가 한쪽에만 있다. 전면 입구를 들어서면 현관 좌우에 방들이 연결되어 있고 그 오른쪽에 설치된 문 뒤로 복도가 있으며 그 중간 부분에 중앙의 홀로 출입하는 문이 있다. 홀은 천장이 상당히 높아 측면에 고창이 설치되어 있고 천장 가운데에는 화려한 조명이 달려 있으며 벽난로가 설치되어 있다. 이로 미루어 홀의 용도는 연회 개최 등 행사를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복도 끝 좌우에도 방들이 붙어 있고 건물 뒤쪽으로 통하는 문이 있다.
내부의 벽과 천장은 회반죽으로 마감되어 있는데 창이나 문 등 개구부 좌우에는 벽기둥이 있고 상부에 반원 아치 형태의 장식이 있다. 이 건축물은 건립연대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으나 서양 건축양식이 수입되었던 근대 초기의 건축상과 세관의 발달상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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