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군 부안읍 동중리
신석정은 1960년 부안읍 동중리에서 출생하였다. 그는 현대 한국시단의 거목이며, 목가적 민족시인이라 하겠다. 석정은 부안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집에서 농사일을 돕다가 17세 때에 조선일보에「기우는 해」를 발표하면서 문단의 관심속에 등단하였다.
1930년에는 동국대학교의 전신인 중앙불교전문강원에 들어가 박한영 화상(和尙)의 문하에서 불전(佛典)과 노장철학을 공부함으로써 동양철학에 심취하였다. 1931년에는 박용철, 김영랑 등과 어울리며 시문학의 동인이 되어 순수문학의 기치를 들었고, 1930년대 최초의 모더니스트라 불리울 만큼 서구의 낭만시와 한국적인 면을 가미한 문단의 거인으로 등장하였다.
그 후 석정은 전주상업고등학교, 전주고등학교, 전북대학교 등에서 강단에 섰으며, 1952년 전주로 이사할 때까지 선은리의 청구원(靑丘園)에 은행나무, 백오동나무, 자귀대나무, 칡백으로 울타리를 두르고 시상(詩想)을 다듬었다. 전주시 노송동에 시누대, 호랑가시, 낙엽송 등이 우거진 가운데 69세를 일기로 별세하였지만 조국도 빼앗기고 민족도 흩어졌던 일제의 살벌함속에서도 질긴 시혼(詩魂)으로 뿌리내림으로써 민족혼의 배양토 역할과 함께 현대인의 안식처를 우리 사단에 안겨 주었다.
석정이 1952년까지 살았던 은선리 고택은 26세 때 초가 세 칸의 집이었으나 개수하여 네 칸의 목조기와집 형태로 되어 있으며, 현재는 송덕녀(宋德女)가 매입하여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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