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군 백산면 용계리
이 성지는 부안행 도로에서 고부로 분기되는 삼거리 양편에 여러 섬처럼 동진강을 굽어보며 저지에 고립된 표고 47.4m 의 산상을 두른 위곽성책지(圍郭城柵址)이다. 동진강이 바로 동쪽 기슭 산아래를 북류하고 있어, 옛날에는 서해안 해상교통의 요지로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
특히 백강은 나당 연합군이 부여를 공격하기 직전 성충(成忠). 흥수(興首) 등이 아국의 요로이므로 만약 적이 래공(來功)할 때에는 수군은 좌벌포 해안 곧 백강에 들어서지 못하게 막으라는 곳이 바로 동진강 하류인 백강이다. 백강은 일찍이 마한시대부터 중국에까지 그 이름이 알려졌는데, 그것은 이곳이 해상교통의 요지이기 때문이다.
토성은 지형에 따라 동남에서 서북으로 장축(長軸) 120m, 폭 50∼60m 의 장타원형의 주위 외곽을 두른「테머리」식 성책지(城柵址)이다. 곧 외곽에 폭 약 9.0m∼13.5m의 회랑도(廻廊道)를 설치하고, 이 토단외선(土段外線)에 목책(木柵)을 둘렀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위곽동북변(圍郭東北邊) 중앙에 북문지(北門址)의 흔적이 있고, 그 반대편인 남변 중앙에 남문지(南門址)로 생각되는 흔적이 있다. 그러나 남변의 토단(土段)은 마모가 심하여 희미하다.
위곽 내의 경부는 평탄하게 대지를 다듬었는데 건물지로 생각되는 축대 흔적도 있다. 성안에서는 적갈색무문토기, 경도(硬陶) 등 삼국시대의 토기편과 와편 등이 다수 산재하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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