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원사지오층석탑 - 사자상이 새겨진 석탑

충남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119

고려시대의 5층 석탑. 높이 9m.
하층 기단의 면석에는 우주와 탱주가 새겨져 있고 12두칸에 모두 열두마리의 사자가 새겨져 있어 이채롭다.
석탑의 경우 사자상이 새겨진 경우는 드문 예로 각기 그 방향과 형상이 다르다. 사실적인 조각수법을 보이고 있어 통일신라시대 양식을 잘 이어받은 모습이다.

상층기간 면석에도 팔부신장을 새겼는데 그 중 서쪽면에 새겨진 아수라상이 가장 선명하다. 구름위에 꿇어앉아 각기 지물(持物)을 잡고 있는 양쪽 손이나 열굴의 표정, 몸을 덮고 있는 의문(衣文)이나 공중에 날리는 옷자락의 표현등은 유려하기 이를 데 없다.
천수상(千手相)에 있어서도 가슴의 영락(영珞)과 합장한 양쪽 손의 조각은 통일신라 말기의 작품이 나타나 있다.
상층기단 갑석 상면에는 굄대를 각출하지 않고 널찍한 1단의 판석을 끼워 탑신부를 받고 있어 고려시대에 이르러 나타나는 굄석 삽입을 보여준다.

탑신은 각기 1석씩으로 조성하였는데 오층석탑석은 4매 판석으로 짜여졌으며 각층은 우주가 정연하다.
옥개석은 하면에 4단의 받침을 얇게 조각하였으며 각층의 옥개석은 얇고 넓게 펴서 백제탑 계통의 양식을 따랐음을 알 수 있다.
상륜부는 정상에 노반석만 놓여있고 그 위에 긴 찰주(擦柱)가 꽂혀 있을 뿐 다른 부재는 남아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