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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차전놀이 - 일명 동채 싸움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향토놀이

by 넥스루비 2007. 8. 7.

경북

경상북도 안동에는 향토놀이로서 차전놀이가 전하는데 일명 동채 싸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정월 대보름을 전후해서 동채놀이가 벌어진다. 동채놀이를 하기 위해서 연말을 앞두고 미리 사람을 시켜 안동 인근에서 동채목을 물색한다. 동채는 길이 10여 미터쯤 되는 튼튼한 참나무 두 개를 베어다 만드는데, 안동골 안에 없을 때에는 영양군< 英陽郡 > 근처에까지 가서 구해왔다고 전한다. 새해를 맞이해서 정월 4, 5일경에 제관< 祭官 >이 정장을 하고 목수를 대동하고 나무를 베러 간다. 산에 이르러 우선 산신< 山神 >에게 고사를 하고 나무를 베어 정중하게 운반하는데 인근 마을 사람들이 나와서 힘을 모은다. 옛날에는 원님이 나와서 직접 지휘했다고 한다. 나무 운반이 끝나면 동채를 만드는데, 사람들이 보지 못하도록 대문을 잠그고 만든다. 동채의 크기나 견고성이 싸움의 승패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알리지 않기 위해서이다. 상원< 上元 >날이 되면 안동시내가 동서로 갈라져 두 편이 서로 동채를 메고 백사장이나 넓은 보리밭으로 나간다. 서로 대치하고 서서 동채를 들었다 놓았다 하며 환성을 지르면서 기세를 올린다. 이때에 시내의 청장년들은 거의 모여들었다고 한다. 동채 위에는 대장 이 정장을 하고 올라타 떨어지지 않도록 왼손으로 끈을 쥐고 오른손으로 동채 멘 사람들을 지휘한다. 동채를 멘 사람들은 동채꾼 이고 동채 앞에서 힘센 쓰는 장정들이 무리를 이루어 팔짱을 끼고 적과 부딪쳐 서로 어깨로 민다. 상대방을 밀어젖혀 길을 내어 동채를 밀고 들어가 상대방 동채를 눌러 땋에 닿도록 하면 승부가 나는 것이다. 그러나 승부는 좀처럼 쉽게 나지 않고 몇 번이고 전진 후퇴를 하게 되는데 동채 위에 있는 대장이 사태를 잘 판단해서 전진 후퇴를 지시한다. 수백 명 때로는 수천 명이 모여 서로 밀고 엎치락뒤치락하기 때문에 부상할 위험성도 있으나 동채 싸움에서는 손을 쓰지 못하고 오직 어깨로 미는 것만 허용되어 있어서 부상자는 거의 없다. 동채싸움을 할 때에는 동부와 서부로 편을 가르는데 출생지를 위주로 해서 편을 짜기 때문에 때로는 부부간에도 편이 다를 수가 있다. 이 날만은 임시로 출생지 편을 들어 응원하게 된다. 동채싸움의기원을 고증할 문헌은 없으나 왕건< 王建 >과 견훤< 甄萱 >이 싸운 고사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청장년들이 정정당당하고 용감하게 대장의 지휘에 의해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상무정신< 尙武精神 >을 나타내는 민속놀이이다. 동체 앞머리를 높이 쳐들고 전진하는 모습에서 당당하고 진취적인 기상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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