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458-1
조선 중기에 충암<沖菴> 김정<金淨>이 학문을 연마하면서 삼파연류봉<三派連溜峯>을 고봉<孤峯>이라 하고 올라가 완상<玩賞>하며 스스로 자신의 호<號>로 삼았던 곳에 원정<猿亭> 최수성<崔壽성>이 고봉정<孤峯亭>을 건립하고 음영<吟詠>하였으나 1519년(중종 14) 기묘사화후 이곳으로 은거한 병암<屛巖> 구수복<具壽福>이 이어 받았다. 후에 정자가 퇴락하여 구수복의 5세손 일봉<一峯> 이천<爾天>이 봉아래로 옮겨 지을 때 지금의 건물로 세웠다한다. 건물은 2단으로 쌓은 석축을 기단으로 하고 그 위에 정방형에 가까운 모양의 덤벙주춧돌을 놓고 민흘림으로 된 둥근 기둥을 앞면에 4개 옆면에 3개씩 세워서 앞면 3칸, 옆면 2칸 규모로 지었다. 공포<拱包>는 익공식<翼工式>, 처마는 겹처마 지붕은 팔작이다. 평면의 구성은 오른쪽에 온돌방, 왼쪽에 우물마루 방과 마루사이에 기둥을 둔 형식이다. 기둥 사이에 분합문<分閤門>을 두어 두 공간을 연결하고 있다. 건물 바깥쪽은 온돌방에 쌍여닫이문을 닫고 마루에는 앞쪽에 분합문을 옆면과 뒷면에 각각 쌍여닫이문을 달았다. 1981년 정사를 해체 보수하고 고봉사<孤峰祠>, 관리사<管理舍>, 창고 삼문등 새로 지었다. 정사 현판은 우암 송시열<尤庵宋詩烈>이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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