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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영정(71세상) - 공신상 형식의 초상화가 지니는 엄중성과 단아함이 엿 보이는...

by 넥스루비 2007. 8. 7.

충북 괴산군 소수면 몽촌리

서경< 西坰 > 유근< 柳根 >(1549∼1627) 선생은 이황< 李滉 >의 문인< 門人 >으로서 문재< 文才 >로 인하여 일본< 日本 >이나 명< 明 >나라에서 오는 사신을 맞아 문명< 文名 >을 떨쳤던 인물< 人物 >이다. 임진왜란< 壬辰倭亂 > 때 임금을 호종< 扈從 >한 공으로 이조참판< 吏曹參判 >에 특진< 特進 >된 후, 도승지< 都承旨 >, 한성부판윤< 漢城府判尹 >, 예조판서< 禮曹判書 > 등을 지냈다. 이 영정은 71세때의 상< 像 >인데 오사모단령< 烏紗帽團領 >의 정장관복본< 正裝官服本 >으로서 왼쪽 얼굴이 7푼쯤 보이고 팔짱을 낀 전신< 全身 > 좌상< 坐像 >이다. 사모< 紗帽 >의 높이가 낮은 것은 조선시대< 朝鮮時代 > 중기< 中期 > 모제< 帽制 >의 반영이며, 얼굴에는 엷고 밝은 살빛을 주조색< 主調色 >으로 칠하고, 그 위에 눈·귀·코·입 및 얼굴의 윤곽< 輪廓 >을 갈색선< 褐色線 >으로 규정했다. 이처럼 묘선< 描線 >에 부수되는 선염처리< 渲染處理 >가 없이, 골상학< 骨相學 >에서 말하는 오악< 五岳 >(동악< 東岳 >, 서악< 西岳 >, 남악< 南岳 >, 북악< 北岳 >, 중악< 中岳 >)의 중심부위< 中心部位 >에만 붉은 빛을 칠하는 방법은 결국 피부 아래 감추어진 골상 자체의 요철< 凹凸 >을 의식한 데서 연유한 화법< 畵法 >으로 해석된다. 한편 옷주름 처리에도 음영삽입< 陰影揷入 >이 시도되어 있지 않으며, 바닥에는 여러 가지 짙은 빛깔을 써서 그린 채전< 彩氈 >(중국< 中國 >에서 전래된 채색< 彩色 > 양탄자의 일종)이 깔려 있어 조선중기 공신상< 功臣像 > 형식의 초상화< 肖像畵 >가 지니는 엄중성< 嚴重性 >과 단아< 端雅 >함이 여실히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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