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항사리 34 오어사
신라종 형식의 전통이 엿보이는 고려형식 종으로, 용뉴<龍뉴>와 음관 및 상, 하대를 갖추고 있으며 상대 위로 입화식<立花飾> 연판문이 돌려져 있다. 상대에 붙은 유곽 속의 유두<乳頭>는 3×3배열이나 3곳에 5개 결실되었으며, 종신<鐘身>의 마주한 두면은 무릎 꿇은 합장보살 1구가 긴 천의<天衣>자락을 위로 휘날리며 꽃방석형좌에 앉은 형식이 각각 배치되고, 다른 쪽 두면은 범자문이 들어간 위패<位牌>형 명문장식 밑으로 연화문 당좌<撞座>가 놓인 장식조<裝飾組>가 각각 배치되었다. 용뉴의 머리쪽에 해당하는 종신부분의 왼쪽 하부면에는 7행 82자의 명문이 음각되어 있어, 동화사<桐華寺> 순성<淳誠>대사를 도감으로하여 사부대중의 힘을 모아 300근의 종을 대장<大匠> 순광<順光>이 만들어 오어사<吾魚寺>에 달았으며, 그 때가 정우4년 병자<貞祐四年 丙子>, 고려 고종3년(1216년) 5월 19일임을 알려주고 있다. 곧 감독과 주종자 및 무게와 안치장소, 연대 등을 알 수 있는 기록이 적혀져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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