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1789 운문사
운문사에 있는 고려시대의 항아리로 높이 55㎝, 입지름 19.5㎝, 몸지름 31㎝, 밑지름 23㎝.
넓은 어깨 밑에 굽이 달려있다.
몸체 좌우에는 손잡이 구실을 하는 굵은 고리가 달려 있고 그 모양은 좌우에 굴곡이 있어 마치 여의두문(如意頭文)같이 보인다.
뚜껑은 둥글게 모를 죽였고 중앙에 높직한 꼭지가 있다.
밑에는 고복형(鼓腹形, 북모양)의 지주가 있고 그 위로 6엽(葉)의 연판(蓮瓣)을 얹고 다시 十자형으로 장식한 화염(火焰)이 붙어 있다.
동호자체의 크기에 비하여 뚜껑이 매우 높은 비율을 보이며 특이한 꼭지의 형태가 주목된다.
정상의 十자 화염문은 신라말에서 고려에 걸쳐 조성된 석조부도의 상륜(相輪) 정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를 하고 있다.
전체에 오색(烏色)을 띄고 있는 이 동제 항아리는 무엇에 사용되었는지 알 수 없으나 '감로준(甘露樽)'이라는 이름이 전하고 있어 불기(佛器)의 한 종류로 추측된다.
항아리 어깨부분에 "咸雍三年六月日改造童海重參拾斤都監大德成念(함옹삼년육월일개조동해중삼습근도감대덕성념)"이라는 선각의 명문이 있는데 함옹 3년은 1067년(문종 21)으로, '개조(改造)'라는 내용으로 그 제작은 이보다 앞서는 고려초로 추측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