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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영정 - 화면구성이 특이하다는 점에서 초상화사상 크게 주목...

by 넥스루비 2007. 8. 7.

경북 청도군 각남면 일곡리 183

최치원< 崔致遠 >(857∼?)은 통일신라시대< 統一新羅時代 >의 학자< 學者 >로서 경문왕< 景文王 > 9년(869)에 당< 唐 >나라에 유학하여 그곳에서 과거에 급제하여 활약했으며 879년에 지은 『토황소격문< 討黃巢檄文 >』은 특히 유명하다. 최치원상은 도처에 봉안되어 있는데, 그 대부분이 승상형식< 僧像形式 >을 취함에 반하여 이 초상화는 중국풍< 中國風 >의 문인상< 文人像 >형식을 취하였다. 이 초상화에서 고운은 사방모< 四方帽 >에 연거복< 燕居服 >을 입고 부채를 쥐고 탑에 앉아 있는데, 그 양옆에는 석류를 담은 청자그릇을 받쳐든 동자< 童子 >와 파초선을 든 동녀< 童女 >가 시립< 侍立 >해 있다. 또한 화폭 왼쪽 위에는 『신라최선생고운지진영< 新羅崔先生孤雲之眞影 >』이라는 제기< 題記 >가 쓰여 있다. 이 상은 이처럼 고식< 古式 >을 취하고 있지만, 조선< 朝鮮 > 후기< 後期 >에 본떠서 그린 이모본< 移模本 >으로 여겨지는데, 안면묘사< 顔面描寫 >와 옷주름처리에 나타난 선염법< 渲染法 > 사용, 바닥에 깔린 돗자리의 형태 등이 이를 방증해 준다. 그러나 비록 이모본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일반사대부상은 화면 속에 주인공 한 사람만을 그리는 것을 상식으로 하고 있는데 비해, 이 초상화는 화면구성이 특이하다는 점에서 초상화사상< 肖像畵史上 > 크게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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