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이전 북한 땅이었던 만큼 이 산은 이름에서부터 역사의 한을 안고 있다. '울 명(鳴)'과 '소리 성(聲)'이 합쳐져서 명성이고 일명 울음산이다.
신라의 마의태자가 망국의 슬픔을 안고 금강산으로 들어갈 때 이 산을 거쳐 갔는데 마의태자의 울음을 따라 산도 울었다고 하여 붙혀진 이름이라고 한다. 또 다른 전설에는 왕건에 쫓긴 궁예가 이곳으로 들어와 통곡하였다고 하여 얻어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궁예가 세운 태봉의 수도 철원은 명성산 바로 옆에 있다.
하지만 이름과는 상관없이 지금은 국민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산자락에 산정호수가 있어 여름에는 수상스키를, 겨울에는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다. 한때 김일성이 자신의 별장을 지어 기거했다는 얘기에서 알 수 있듯 경관이 뛰어난 곳이다. 산정호수를 배경으로 억새밭이 낭만을 더하고 깍아지른 듯한 암벽이 운치를 더한다.
높이 923m. 동쪽에 박달봉(800m)과 광덕산(1,046m), 남쪽에 여우봉(620m)이 솟아 있다. 정상에 오르면 산정호수와 억새밭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하산길에 등룡폭포와 비선폭포를 볼 수 있다. 주변에 신경통에 효험이 있다는 유황온천이 있어 등반의 피로를 풀기에 적당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