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군 청천면 화양리 14-3
ㄱ자로 꺾어진 암벽< 岩壁 >에 새겨진 이 불상은 장대할뿐더러 선각불상< 線刻佛像 >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본존불< 本尊佛 >은 현< 現 > 높이 9.1m정도이지만, 깨어진 부분까지 감안한다면 15m가 넘는 대불< 大佛 >이며, 오른쪽 협시상< 脇侍像 >은 14m, 왼쪽 협시상은 5.4m로 삼존< 三尊 > 모두 장대한 불상들이다. 본존불은 얼굴이 2m나 되는데 다소 도식적< 圖式的 >이지만 이목구비가 시원스럽고 큼직하다. 어깨는 각이 지고 신체 역시 사각형< 四角形 >으로 선각의 옷주름이 U자 모양으로 밀집되게 표현되었는데, 규격화된 인상이 짙다. 따라서 얼굴과 신체, 옷주름은 서로 유기적인 관련을 유지하면서 조성< 造成 >되었다고 여겨지며, 이러한 특징은 고려초기< 高麗初期 >에 유행< 流行 >하던 선각마애불상< 線刻磨崖佛像 >과 같은 경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오른쪽 협시상은 둥근 얼굴로 도식적이면서도 시원한 이목구비, 장대한 신체, 5줄의 목주름에서 볼 수 있듯이 규격화된 선각선< 線刻線 >들은 본존불과 비슷한 경향이며, 보살상< 菩薩像 >의 형대로 생각된다. 왼쪽 협시상은 타원형< 楕圓形 >의 얼굴과 둥근 머리, 시원스런 이목구비 등이 약간의 부조기법< 浮彫技法 >으로 만들어져 세련된 면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목 이하는 역시 선각 위주로 새겨졌는데 천의< 天衣 >자락, 치마의 주름, 신체의 굴곡 등은 다소의 곡선미< 曲線美 >가 보인다. 이 불상은 거대한 삼존상으로 당대의 불상을 대표할 만한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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