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 산 124-1
이 불상은 12m나 되는 큰 암벽에 감실을 3.63m×3.6m로 파서 마련하고 두 좌불을 나란히 조각하여 놓았다. 불상은 마멸이 심하지만 두 불상이 흡사하다. 얼굴은 둥글고 평판적(平板的)이며 여기에 가늘고 긴 눈, 넓적한 입 등을 묘사하여 치졸(稚拙)하지만 미소가 번지고 있다. 어깨는 반듯하고 가슴은 평평하며 따라서 신체의 처리는 볼품이 없고 형식화 되었다. 장삼은 통견(通肩)이며 도식적인 의문(衣紋)이 무딘 각법으로 묘사되었다. 광배(光背)의 세부 수법은 완전히 알 수 없지만 화불(化佛)이 조각되었으며 이러한 수법은 해남 대흥사 북 미륵암 불상과 닮았다. 조성수법으로 보아 고려 중엽으로 믿어진다. 폐사된 것은 어느 때인지 알 길이 없다.전설에는 신라 말기에 범어사의 고승인 여상조사(呂尙組師)가 조성한 것이라고 하며 또 일설에는 고려때 나옹대사(喇翁大師)가 조성했다고 하나 고려중기인 12세기의 작품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마애불좌상은 1935년 보물로 지정되고 1979년에 철책을 설치하여 보호하고 있다. 불상의 군데 군데에 채색을 한 흔적이 엿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와같이 나란히 앉아있는 두 불상은 우리나라에서는 드문 예이지만 중국 대륙에서는 5,6세기 북위시대에 크게 유행하였던 형식이며, 이것은 법화경(法華經)의 유명한 설화인 다보여래(多寶如來)와 석가여래(釋迦如來)의 병좌상(幷坐像)을 말하는 것이나 이곳 두 불상이 이에 해당되는지는 알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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