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 신녕면 치산리 311 수도사
그림 테두리 맨 윗쪽에 「원만보신노사나불<圓滿報身盧舍那佛>」이라는 글씨가 둥근 원에 쓰여 있어 「노사나불」임을 알 수 있다. 둥근 얼굴에 화려한 보관을 쓰고 원만상의 보살형태를 하고 있는 독존형식으로 연꽃가지를 받쳐들고 있으며, 보관<寶冠> 주위로는 삼신불<三身佛> 중 법신불<法身佛>인 비노사나불<毘盧舍那佛> 형태의 화불<化佛>이 일곱분 모셔져 있다. 긴 네모꼴의 몸광배에 둥근 머리광배를 하고 있는 노사나불은 밝은 육색에 팔부분부터 머리위까지 오색의 방광<放光>으로 처리되어 있어 화려하며, 특히 둥근 어깨위로부터 팔꿈치까지 흘러내린 검은색의 보발<寶髮>로 상<像>의 형태가 더욱 뚜렷해 보인다. 바탕이 거친 삼베바탕으로 윤곽선이 다소 굵게 표현되고 있지만 세부에 이르기까지 정밀하게 묘사하고 있고 선 또한 치밀하게 구사되고 있어 선의 강약이 잘 나타난 세련미를 엿볼 수 있다. 색상은 붉은색과 녹색 위주로 조선 후기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몸광배 바탕과 하의 자락을 하늘색으로 처리하여 중앙의 상<像>을 훨씬 돋보이게 하고 있음이 특징적이다. 치마 자락의 구불구불한 옷주름처리는 파도를 연상케하여 다소 과장적이지만 압도적인 화면에 잔잔한 율동감을 불어넣어 주고 있어 당시의 뛰어난 솜씨를 짐작케 해 준다. 이 불화는 순조<純祖> 22년(1822. 도광<道光> 2년)에 한 차례 개수한 적이 있긴 하나 다소 둥글넙적해진 얼굴에 움추린 듯 하면서도 풍부한 둥근 어깨, 약간 처진 눈썹, 색상 등 조선시대 효종·숙종대<孝宗·肅宗代>의 전형적인 양식적 특징을 보여주고 있어 18세기 극초의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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