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 신녕면 화남리 499
한광사< 閑光寺 > 뜰에 삼층석탑과 함께 놓여 있는 이 석불좌상은 완전히 맞추어보면 신라말 고려초의 전형적인 비로자나석불상< 毘盧舍那石佛像 >이다. 육계< 肉 >가 분명치 않은 나발< 螺髮 >의 머리칼, 작고 둥근 현실적 얼굴, 좁은 어깨, 빈약한 체구 등 단정하게 참선하고 있는 선사< 禪師 >의 모습을 본떠 조성한 듯한 분위기를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특징과 함께 두 손을 가슴에 모아 아래위로 포개어놓은 지권인< 智拳印 >의 비로자나수인, 얇게 빗은 듯 규칙적인 평행밀집옷주름 등은 바로 9세기나 10세기의 전형적인 비로자나석불 양식을 따르고 있다. 대좌< 臺座 > 역시 중엽복판연화문< 重葉覆瓣蓮華紋 >이 새겨진 상대< 上臺 >, 8각의 중대< 中臺 >, 귀꽃과 복련이 새겨진 하대< 下臺 > 등도 당시의 대좌 형식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 불상은 한층 규격화되고 섬약해진 것으로 보아 10세기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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