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읍에서 동으로 4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운문산은 그 유명한 '영남 알프스'를 이루는 산중의 하나. 태배산맥의 가장 남쪽에 위치한 산으로 영남 알프스의 최고봉인 가지산과 이웃하여 능선으로 이어져 있다. 이 운문산 북쪽 골짜기에 있는 신라시대 고찰이 운문사이다. 신라 원광법사의 세속오계가 전수 된 곳이며 고려 충렬왕때 일연선사가 삼국유사를 저술한 유서깊은 곳이다. 지금은 국내 최대의 비구니 승가대학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신라 진흥왕 18년(557년) 신승이 창건하여 원광법사 보양국사 원응국사 일연선사이 차례로 중창하였다고 한다. 창건 당시 7년만에 완공된 사찰답게 대작압사(大鵲鴨寺)를 중앙에 두고 동에 가슬압사(嘉瑟鴨寺) 남에 천문작사(天文鵲寺) 서에 대비사(大悲寺) 북에 소보작사(所寶鵲寺)를 둔 거찰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 모두 임진왜란때 불타 없어지고 현재 중앙의 대작압사인 운문사와 대비사 그리고 부속 암자인 북대암(北臺庵) 청천암(淸天庵) 사리암 등이 남아있다.
유서 깊은 절인 만큼 문화재가 많이 남아있다. 절 안 대웅전 앞에 있는 고려의 석등(보물 193호)과 삼층석탑(보물 678호)이 볼만하다. 마당 한 켠을 50여평이나 점유하고 있는 처진 소나무(천년 기념물 180호)는 수령이 400년이 넘는 것으로 기이한 형태 때문에 세인들의 눈길을 끈다. 이밖에 석조여래좌상(보물 318호) 원응국사비(보물 316호) 사천왕석주(보물 318호) 등이 있다.
운문사 입구까지 이어지는 소나무 숲이 인상적이며 운치있는 운문사 담벼락 길도 인상적이다. 비구니 승가대학생들의 아침 예불 소리는 운문사만이 가지고 있는 풍경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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