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시 고부면 고부리 65
이 정자는 고부리 지방도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예로부터 고부고을의 향운(鄕運) 설화가 얽혀있는 유명한 연정(蓮亭)이다. 연못의 가운데 위치하여 사면이 연꽃으로 둘러 있어 연정이라 하였다 한다. 정자의 기문(記文)에 의하면 남쪽 언덕에는 몇아름되는 노거송 두 그루가 있어 한 그루는 연못 아래 누워있고, 한 그루는 정자의 담아래를 덮어 연정의 아취를 한층 돋구었다고 하는데, 두 그루의 노거송은 최근에 와서 그 자취를 볼 수 없게 되었다(1920년경 말라죽음). 연정의 명칭이 군자정으로 바뀌게 된 연유는 알수 없으나 아마도 "연(蓮)은 꽃의 군자니라에서 연유된 것으로 추정된다. 창건연대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 연못의 역사는 퍽 오래된 것 같다. 조선중엽 이후 고부군수들이 모두 1년이 못되어 좌천이 아니면 파직되었을 뿐만 아니라, 고부 마을에 근래에 와서 인재가 나지 않아 과거에 급제하는 사람도 없는 것은 연정이 황폐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세상 사람들은 말하고 있다.
그리하여 현종14년(1673년) 당시 고부군수 이후선(李厚先)이 연못을 파내고 정자를 개수하니 홍백의 연꽃이 자생하고 고부에 인재가 나와 진사급제자를 배출했다고 하였다. 고부의 향운설화는 이밖에 신임군수의 부임길에 따라 군수의 관운이 좌우된다는 전설과 향교의 위치가 현아(縣衙)보다 낮은 곳에 있기 때문에 향운이 막힌다는 전설이 있어 지방 유림들의 발의로 영조 41년(1765년) 동헌을 현 고부초등학교 위치로 옮겼다. 군자정은 영조40년(1764년) 군수 이세형(李世馨)이 중수하였으며, 1900년에는 군수 조규희(趙圭熙)가 먼저 연못을 파내고 수축한 다음 군내 19명의 인사들로부터 몇 천량의 기부금을 받아 다음해인 1901년 봄에 중건공사를 시작하여 1905년에 준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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