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군 옥천읍 삼청리 산51-1
이 불상는 감실형< 龕室形 >으로 바위를 파서 도드라지게 새긴 얕은 부조< 浮彫 >의 마애불입상< 磨崖佛立像 >으로 붉은 바위색이 퍽 인상적이다. 발을 좌우로 벌리면서 연꽃대좌< 臺座 >위에 서 있는 이 불상은 신라말< 新羅末 > 고려초< 高麗初 >의 마애불에 유행하던 수법이 잘 표현되어 있다. 즉 가늘고 긴 눈, 작은 입, 가는 코 등이 묘사된 이 불상의 얼굴은 파격적인 미소에도 불구하고 도식적< 圖式的 >인 특징을 보여준다. 이러한 특징은 넓은 어깨, 늘씬한 하체같은 신체의 표현에도 불구하고, 갖다붙인 듯한 팔과 V형의 규칙적인 옷주름, 좌우로 힘없이 표현된 옷자락 등 갖가지 세부 표현에서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세련된 신라조각< 新羅彫刻 >이 점차 형식화해가던 시대의 불상으로 생각되며 이것은 신라< 新羅 >의 마지막 태자인 마의태자< 麻衣太子 >가 조성< 造成 >했다는 전설< 傳說 >과도 부합되고 있는 의미 깊은 마애불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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