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 안정면 용산1∼2리 147-1
회헌< 晦軒 > 안향< 安珦 >(1243∼1306)은 우리나라 최초의 주자학자< 朱子學者 >로 지칭되는 고려조< 高麗朝 >의 문신으로, 원< 元 >나라로부터 주자학을 도입하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유풍< 儒風 >의 진작을 촉진한 인물이다. 현재 종손가에 소장된 안향상은 홍포< 紅袍 >에 낮은 평정건< 平頂巾 >을 쓴 흉부< 胸部 >까지 그린 반신상으로서 그 상용형식< 像容形式 >이 소수서원< 紹修書院 >에 전해 오는 국보< 國寶 > 제111호인 안향상과 거의 같은 것이다. 화면은 거의 상하< 上下 >로 이분< 二分 >되어 화상은 대략 하반부를 점유하고 있는데 소수서원본에 보이는 상반부 공간에 적혀 있는 찬문< 撰文 >은 여기에는 보이지 않는다. 안색은 홍기< 紅氣 >가 돌며 이목구비는 선묘 위주로 처리되었고, 의습< 衣褶 >은 홍포 위에 굵기의 태세< 太細 >가 없는 검은 선으로 간략히 묘사되었으며 선염기< 渲染氣 >를 삽입하지 않아 고식을 보인다. 박승임< 朴承任 >의 『취고집< 嘯皐集 >』에 의하면 안향상은 이미 명종 14년(1559) 소수서원 소장본이 오래되어 찢어지고 갈라져서 민멸< 泯滅 >의 염려가 있어 당시 유명했던 화원 이불해< 李不害 >로 하여금 모사케 했다고 하는데, 지금 소수서원본이 이 모사본으로 추정되며 이 종손가 소장본은 그후 조선왕조< 朝鮮王朝 > 후기< 後期 >에 다시 소수서원본을 비교적 충실하게 중모< 重摹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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