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장이 있는 북평촌은 강릉에서도 명승지로 알려져 있다. 제일강산인 경포대가 있고 철현 율곡의 탄생지인 오죽헌이 있으며, 방해정, 금란정, 취영정,경호정등 여러정자가 도처에 자리를 잡고 있다. 허초당이 은거하던 초당이 경호변에 있으며, 우암이 머물었다는 해운정이 있고, 부드러운 야산의 능선을 타고 태장봉,증봉이 솟은 아름다운 곳이다. 그래서인지, 옛부터 이곳이 강릉화전놀이를 비롯한 여러 놀이의 중심지가 되곤 했었다.
오죽헌에서 동해쪽을 향하여 서면, 바로 마주 보이는 곳에 노성 수백그루가 우거진 골짜기가 있고, 그 사이로 고옥이 그 날아갈 듯한 추녀 일부만을 드러낸 그윽한 자세로 은거해 있는 것이 보인다. 이곳이 문화재로 지정된 배다리의 선교장 이씨가 이다.
'선교장'이라는 이름은 이 지역의 옛 지명인 '배다리'에서 유래된 것이다. 경포호가 지금보다 휠씬 컸던 옛날에는 배를 타고 건너다녔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강릉 사람들은 '아흔아홉 칸 집'이라고도 부른다.
매표소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작은 연못과 그 연못 위로 몸을 반쯤 내민 '활래정'이라는 누각이 보인다. 사랑채 솟을대문을 지나 내부를 둘러보면 옛 사대부의 여유와 생활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선교장 내 각 방에는 민속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본채인 선교장 주변으로는 활래정을 비롯해 노비들이 살던 초가집들이 모여 있다. 다시 복원된 초가집에는 음식점을 비롯해 방자(수저 등을 두드려 만드는 기술)점, 찻집, 등이 들어서 있다. 또한 선교장은 건물뿐 아니라 이조후기의 주거생활과 생활용구를 연구하는데도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으며 주변 경관과 어우러진 풍치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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