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시 단월동 455
단호사는 대한불교 태고종의 말사(末寺)이다.
창건연대는 미상이나 조선 숙종(1674~1720) 때 중건하여 약사(藥寺)라 개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경내에는 3칸의 맞배집인 약사전과 칠성각, 요사채 등이 있고 약사전 북쪽 뒷뜰에 1973년도에 조성된 시멘트 미륵불 입상이 봉안되어 있다.
단호사 약사전의 주존불인 철불좌상은 원래 위치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지만 충주 철불좌상과 함께 고려시대 철불로서 귀중한 유품이다. 지역적인 유파성(流波性)을 연구하는데도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높이 1.3m이며 약사전의 주존불로 봉안된 이 불상은 대좌와 광배가 결실되고 두 손도 파손되었으나 불신(佛身)의 보존상태는 좋은 편이다. 소라머리인 나발(螺髮)에 둥근 육계(肉계)가 알맞게 표현된 머리 가운데에는 중앙계주(中央계珠)가 주조되어 있다.
비만하고 긴 얼굴은 근엄한 표정이다. 눈꼬리가 치켜 올려진 특징적인 긴 눈과 오똑하고 짧은 코, 팔자모양의 융기된 두꺼운 인중 아래 꼭 다문 입은 경화되어 괴기스러운 느낌마저 든다.
두 귀와 목은 길어 삼도(三道)가 굵고 뚜렷하게 표현되었고 좁고 둥근 어깨, 평평한 가슴으로 인하여 상태가 사각형으로 각이져 보이고 결가부좌한 하체도 각지게 표현되어 매우 딱딱하고 굳어 보인다.
법의는 통견(通肩)으로 두꺼운 편인데 단순하고 각진 층선으로 나타나 있다. 특히 두 발이 모두 드러난 결가부좌한 다리에 나타난 옷주름선을 수평으로 처리하였으며 두 다리 사이에 부채꼴 모양의 주름을 형성하여 특이한 구성을 보이고 있다. 가슴까지 올려 입은 군의(裙衣)를 띠매듭으로 고정시킨 모양은 여말선초(麗末鮮初)의 수평적인 처리와는 다른 곡선으로 묘사되고 있다.
두 손은 원래 팔에 끼우게 되어 있는 것으로 현재 파손된 상태로는 본래의 모습을 짐작할 수 없다. 이 불상은 같은 충주시내에 있는 대원사철불좌상(보물 제98호)과 거의 비슷한데 대원사의 철불좌상이 자세나 세부 수법면에서 좀더 경직되어 보인다. 이 철불좌상은 대원사의 불상보다 약간 크고 보다 단아한 인상을 준다.
얼굴 부분의 세부적인 표현기법과 머리에 나타난 중앙계주 등은 고려불상의 특징적인 모습이다. 그리고 도식적인 옷주름 처리 등에서 연구 대상이 되는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단호사철불좌상 - 괴기스런 표정의 고려시대 철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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