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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미륵리석불입상 - 지방화된 고려초기 거불

by 넥스루비 2007. 8. 7.
충북 충주시 상모면 미륵리 58

본당 석굴내 중앙에 위치한 본존 석불입상은 10.6m의 거구이다.
팔각 보개(寶蓋)와 머리부분, 몸통, 다리, 발 등 5매의 화강암으로 조성하여 자연석 좌대위에 서 있다. 모두 6개의 석재로 본존상이 구성되어있다.
둥근 얼굴에 활모양의 눈썹, 긴 행인형의 눈, 넓적한 코, 두터운 입등은 고려 초기 거불의 지방화된 불상 양식을 잘 반영하고 있다.

멀위에 씌워 놓은 팔각의 보개는 아랫면 중앙에 둥근 홈을 모자처럼 파내어 머리에 씌우기 좋도록 마련하였는데 이 부분의 외형이 갓모처럼 솟아올라 마치 패랭이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 보개의 동, 서, 남, 북, 4면의 아랫 부분에는 장식이 있었던 듯 쇠고리를 박고 쇠로 만든 걸쇠를 끼워 놓았다.
보개는 다듬지 않은 거친 돌이다. 보개밑의 머리는 나발(螺髮)인데 생략된 모습을 하고 있어서 보개와 머리부분이 함께 조성될 때 만들어진 것 같이 보인다.

앞머리에서 흘러 내린 귀밑 머리는 자연스럽게 나발로 표현되었으며 옆머리는 귀를 드러낸 채 뒤로 이어져 뒷머리가 되었는데 목덜미가 훤히 드러나 보이도록 짧게 하여서 단아한 폼이 증대되었다. 귀도 거의 턱에 이르도록 늘어진 귀 모양인데 매우 사실적이고 통견(通肩)의 법의는 몇가닥 선으로 겨우 그 존재만을 표현하였다.

하반신은 현재 두개의 돌로 구성되었고 옷주름은 무릎 부분에서 일부가 좌우 바깥으로 돌아 나가나 뒷면에 까지는 이르지 않으며, 발이 놓인 부분에서 좌우로 넓게 퍼지는 형상이다. 따라서 이 부분의 석재 지름이 상당히 커졌다.
발은 둘이 나란히 놓였는데 옷자락 밖으로 드러나 있다. 옷자락 밖의 발은 발가락과 발등이 약간 보인다. 발은 큰 몸체에 비하여 작은 편이고 두 발의 사이가 매우 좁아 직립자세(直立姿勢)가 불안해 보인다.

불상을 대좌에 안치할 때 보통의 경우 좌대 윗면과 존상의 석재 아랫면이 밀착되도록 놓게 마련인데 이 본존상은 앞쪽을 약간 쳐들어 존상과 대좌사이에 상당한 간격이 생기도록 하였다. 그리고는 그 사이를 납작한 돌로 쐐기 질러 받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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