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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미륵리오층석탑 - 정상에 찰주가 남아 있는 희귀한 석탑

by 넥스루비 2007. 8. 7.

충북 충주시 상모면 미륵리 56

거대한 암석을 탑의 기단으로 삼아 5층석탑을 조영하였는데 탑의 양식은 신라계를 따르는 고려시대 석탑이다.
5단의 옥개석 받침과 직선의 추녀는 신라시대 석탑의 양식을 따른 것이지만 낙수면의 급경사와 각 부 굄대의 형식화, 우주의 모각과 석재의 치석이 고르지 못하고 소략한 것 등은 이 탑이 지닌 조형감각의 둔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건립시기가 떨어짐을 느끼게 한다.
이로 미루어 라말(羅末)에서 여초(麗初)에 걸쳐 풍미(豊靡)하는 높고 가냘픈 석탑과 그 계(系)를 한가지로 한다.

기단은 단층으로 지대석상에 면석을 세우고 갑석(甲石)을 얹는 형식을 따랐으나 통식적인 우주와 탱주의 표현을 생략하였다.
이러한 기단에 비해 탑신에는 우주를 모각하였다. 암석을 방형이 되도록 다듬어 4면을 이루게 하고 그것을 수직되게 깍았으나 바위 생김새의 한정 때문이었는지 수직이 되지 못하고 벽면이 약간씩 이그러져 있다.

탑신부는 1층 옥개석(지붕돌)이 2매일 뿐 옥신(몸돌)이나 다른 옥개석은 모두 1개씩이다.
각층 옥신에는 옥신의 넓이에 비하여 좁은 우주를 모각(模刻)하여 형식적인 느낌을 주며 각층의 체감비율도 고르지 않아 매우 소략(疏略)해 보인다.
옥개석(지붕돌)은 일반형 석탑에서의 옥신과 옥개석의 비례에 따르지 않고 옥개석의 크기가 급격하게 좁아져 있어 석탑전체의 균형과 미관을 손상시키고 있다. 추녀밑은 수평이고 윗면의 경사는 매우 급하며 전각(轉角)의 반전(反轉)도 거의 없는 편이다.
상륜부에는 노반과 복발, 찰주가 남아있는데 노반은 6층 옥개로 착각하리만큼 큼직하고 복발도 조각이 없는 반구형(半球形)이다.

정상에 찰주가 남아 있는 경우는 매우 희귀한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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